[봄을 여는 연극전.1] 봄맞이 창작 단막극전 ‘달콤한 비밀’
극단 아리랑이 봄맞이 창작 단막극전 ‘달콤한 비밀’을 3월 31일부터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리랑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7월 ‘극단 아리랑 창작전’을 통해 선보인 작품들 중 엄선, 옴니버스 형식으로 새롭게 제작된 ‘달콤한 비밀’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가슴 따뜻한 삶의 비밀을 일깨워 줄 각기 다른 주제를 지닌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이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새롭게 조망한 ‘아버지날다’, 해체된 가족의 색다른 결합을 이야기하는 ‘허니허니’, 향수 어린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그려낸 ‘동백꽃’이 차례로 공연 된다.
한동규 각색 연출의 ‘아버지 날다’는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2011)’과 ‘제4회 김유정 문학상(2010)’을 수상하는 등 주목 받고 있는 소설가 김애란의 단편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를 연극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아버지날다’는 아들의 출생 비밀을 둘러싸고 아버지와 아들이 하룻밤 동안 나누는 대화를 펼쳐 보인다. 이를 통해 무뚝뚝하고 엄격하게만 느껴졌던 우리시대 아버지들의 모습 속에 숨겨져 있는 따뜻한 감성과 부성애를 재치 있게 그려내며 새로운 아버지의 모습을 관객에게 느끼게 해줄 예정이다.
극단 아리랑의 신진작가 배새암이 극작과 연출을 맡은 ‘허니허니’는 아버지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떨어져 살 수밖에 없었던 한 가족이 엄마의 재혼을 위해 다시 뭉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허니허니’는 가족의 의미가 퇴색해가고 있는 이 시대, 가족의 소중함을 신세대 특유의 가볍고 코믹한 언어로 제시하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을 각색한 김동순 연출의 ‘동백꽃’은 산골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전한다. 김동순은 익숙한 원작에 전통장단과 민요를 덧입혀 신명나는 마당극 작품으로 새롭게 만들어냈다.
극단 아리랑의 대표 김수진 연출은 이번 공연을 “극단 아리랑이 추구해 온 창작 작업의 새로운 시도”라고 밝혔다. 기존의 작업이 한명의 연출가가 중심이 돼 다수의 배우들을 이끌었다면, ‘달콤한 비밀’은 여러 연출가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공동창작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극단 아리랑 관계자는 “개성 있는 연출가들이 자기만의 색깔로 펼쳐내는 각각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극단 아리랑만이 보여줄 수 있는 폭넓은 연기의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한국의 대표적 소설가인 김유정의 작품에서부터 김애란, 배새암 등 지금의 한국사회와 호흡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까지 하나의 무대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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