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을 파괴한 포복절도 클래식 음악회, ‘전유성의 폭소클래식 콘서트 얌모얌모’
오는 8월 4일부터 공연의 메카 대학로 창조아트센터에서 형식을 파괴한 클래식 음악회 ‘전유성의 폭소클래식 콘서트 얌모얌모’가 열린다.
‘얌모(Jammo) 얌모(Jammo)’ 라는 말은 이탈리어 방언으로서 ‘가자, 가자’라는 의미이며, ‘Funiculi, Funicula(푸니쿨리, 푸니쿨라)’의 후렴부에 나오는 내용이다. 성악을 전공한 9명의 중견 성악가들이 오페라 ‘축배의 노래’를 비롯해, ‘오 나의 태양’, ‘산타루치아’, ‘오! 해피데이’, ‘푸니쿨리 푸니쿨라’ 등 20여 곡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부르며, 재치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딱딱하고 고정된 클래식 음악회를 보다 간결하고, 재미있으며, 전달력 있게 곡을 소개한다.
개그맨 전유성이 총감독한 이번 공연은 클래식 음악회의 성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재미난 요소들을 삽입했다.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졌던 클래식 음악을 일반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연 관계자는 공연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콘서트가 출발한 것은 2002년이다. 전유성 선생님과 대화 중에 클래식이 지루하고 아이들이 못 들어오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예술의 전당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클래식 콘서트는 엄숙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클래식 장르 자체가 주는 지루함도 있다. 이번 공연은 전유성이 연출을 맡아 클래식에 개그적인 요소를 더했다. 음악은 손대지 않고, 몸동작이나 마술 등으로 코믹하게 연출했다”고 전했다.
공연 중에는 ‘소지하신 휴대폰은 꺼주십시오. 만약 끄지 않을 시에는 빼앗아서 박살을 내버리겠습니다’는 엉뚱한 안내 멘트가 나와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열창하던 중견 성악가가 ‘땡’ 소리에 놀라 퇴장하는 모습, 가사를 잊어버린 성악가와 피아니스트가 자리를 바꾸는 모습들은 기존의 클래식 음악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광경이다.
음악대학 교수, 각종 콩쿠르 입상 등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중후한 중견 성악가들이 일반 대중에게 좀 더 쉽게 클래식 음악을 알리고자, 숨겨왔던 개그 본능을 발휘한다. 공연 관계자는 “공연에서 개그는 말이 아닌 몸동작으로 표현된다. 물론 노래는 원곡 그대로다. 성악가들은 노래 도중 객석에 내려와서 부른다든지, 틀려서 망신당한다든지 하면서 관객을 즐겁게 한다. 지금까지의 클래식 콘서트가 노래만 불렀다면 얌모얌모 콘서트의 성악가 분들은 연극배우처럼 연기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클래식에 낯설어하던 아이들도 점차 공연에 빠져 스스로 즐거워하면서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된다는 점이다. 공연 관계자는 “아이들을 위한 몸동작을 준비했지만, 아이들이 좋아할지 우려스러웠다. 의외로 아이들이 정숙하게 경청했다. 동요를 부를 때는 아이들이 율동도 함께 따라 한다. 객석이 손뼉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어울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유성의 폭소클래식 콘서트 얌모얌모’는 클래식 공연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온 가족을 위한 공연이다. 가족 공연문화의 새로운 장을 확립하고, 예술적 정서와 창의력 형성에 중요한 연령기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기회가 될 것이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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