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뭐볼까] 국립극단 작품의 대결! 연극 ‘소년이 그랬다’, ‘오이디푸스’
국립극단이 내놓은 두 개의 작품이 관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극 ‘소년이 그랬다’는 세계적으로 청소년 극의 큰 반향을 일으켰던 ‘더 스톤즈’를 한국 현실에 맞게 재창작한 작품이다. 이번 연극은 국립극단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청소년 연극이다. 연극 ‘오이디푸스’는 지난 1월 무대에 올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더욱 업그레이드돼 돌아온다. 11월, 관객을 찾아오는 국립극단의 연극 두 편을 알아보자.
국립극단의 첫 청소년 연극, 연극 ‘소년이 그랬다’
11월 24일부터 12월 4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
연극 ‘소년이 그랬다’는 ‘더 스톤즈’라는 원작을 두고 재창작된 작품이다. 이번 한국 초연 무대는 작가 한현주가 극본을, 남인우가 연출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첫 청소년 연극이다. 오랫동안 청소년 극을 직접 만들어온 극단 사다리의 유홍영 부소장이 협력연출로 참여한다.
연극 ‘소년이 그랬다’는 두 소년이 겪는 한 사건을 그린다. 중학생 ‘민재’와 ‘상식’은 육교위에서 장난삼아 돌을 자동차들에게 던진다. 장난은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돼 돌아오고 소년들은 난생처음으로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된다. 연극은 두 소년의 우발적인 장난이 가져온 파장을 다루며 소년과 어른이 서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연극적 재미에 충실한 작품이다. 소년 역을 맡은 두 배우는 1인 2역을 맡는다. 이들은 빠른 연기 변화로 역설적이고 익살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소년이 그랬다’의 거침없는 속도감은 공연의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연극적 상상력과 변형은 이 작품의 백미다.
연극 ‘소년이그랬다’는 내년부터 전국의 학교를 찾아가 공연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학교 교육과 연계해 우수 청소년 극 및 교육프로그램의 제작, 보급의 시스템을 갖추는 본격적인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전의 묵직함, 연극 ‘오이디푸스’
11월 8일부터 11월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오이디푸스’가 지난 1월에 이어 11월 8일 다시 명동예술극장으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지난 공연보다 코러스 인원의 강화, 새로운 캐스팅, 지난 공연의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새롭게 돌아온다. 1월 공연은 고전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극 ‘오이디푸스’는 신화 속 등장하는 ‘오이디푸스’ 왕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아비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하리라’는 신탁을 받고 태어난 ‘오이디푸스’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휩쓸리며 고뇌하는 인물이다. 국립극단의 ‘오이디푸스’는 영웅주의적인 인물 표현에서 벗어나 평범한 남자로서의 ‘오이디푸스’를 부각했다. 또한, 우리가 겪는 자연재앙, 각종 질병과 사건, 사고, 정치적 모순들을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동시대적 문제점을 제기한다. 작품의 현대적인 인물 해석과 무대 미학은 많은 관객으로부터 사랑받았다.
이번 공연은 무대와 음악, 오브제, 안무가 조화를 이룬 총체 연극으로 꾸며진다. 무대는 칠판 위에 그려진 대형 회화, 칠판이 박힌 검은 철봉 등 극적인 무대 장치가 설치된다.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은 경사무대를 통해 눈먼 자들의 도시를 표현한다. 조명을 맡은 김창기는 불안하고 혼란한 도시 테베를 표현하기 위해 어둠과 빛의 조화를 살린다. 안무는 이경은이 맡아 등장인물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춤으로 담아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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