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흥행코드, 원작의 감동을 무대로 옮기다

2011년 공연계는 원작을 바탕으로 한 ‘원 소스 멀티 유즈’ 공연이 대세였다. 뮤지컬 ‘햄릿’, ‘내 마음의 풍금’, ‘온에어 초콜릿’, ‘늑대의 유혹’ 등과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애시대’, ‘노인과 바다’ 등의 크고 작은 공연들이 무대 위에서 관객의 사랑을 누렸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무대 옮긴 데 있다.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살아있는 캐릭터로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그 감동의 폭이 더욱 컸다. 같은 작품으로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던 2011년 흥행코드, ‘원작의 감동을 무대로 옮긴 작품’ 두 편을 들여다보자.


원작에 담긴 ‘첫사랑의 풋풋함’과 ‘향수’, 고스란히 무대 위로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하근찬’ 작가의 소설 ‘여제자’가 원작이다. 소설은 ‘내 마음의 풍금’이라는 제목으로 동명의 영화로 개봉돼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은 녹음으로 가득 찬 송정리 마을을 담은 아름다운 영상과 ‘전도연, 이병헌, 이미연’ 등 배우의 호연으로 인기를 끌었다. ‘청룡영화제’, ‘대종상영화제’ 등에서 ‘각색상, 여우주연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배우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첫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08년 초연된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영화 못지않은 화려한 수상경력을 뽐낸다. ‘한국뮤지컬대상’의 ‘최우수작품상’과 ‘극본상, 작곡상, 연출상, 무대미술상, 남우신인상’ 등 여섯 개 부문을 수상했다.

 
뮤지컬은 풋풋한 시골 소녀의 첫사랑을 담아 지난 과거의 향수와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뮤지컬 무대는 ‘홍연’과 ‘동수’의 사랑을 담는다. 열다섯 살 수줍은 소녀 ‘홍연’은 이제 갓 부임한 총각 선생님 ‘동수’에게 사랑을 느낀다. ‘동수’도 같은 학교 선생님인 연상의 여인 ‘수정’에게 반해 열병을 앓는다. 작품 속 송정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펼쳐지는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은 관객을 향수와 짙은 여운으로 빠지게 했다.


동명의 영화가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했다면 뮤지컬은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무대디자인으로 영화의 영상을 대신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홍연’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배우 ‘정운선’은 “세트가 정말 예쁘다. 무대에 눈도 내린다. 각박한 세상에 잊고 살던 따뜻함, 소소한 행복감, 소중함, 아련함이 동시에 다 느껴져 좋아한다. 다른 대형 작품에서는 줄 수 없는 아련한 잔향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2011년 네 번째 시즌의 마지막 공연을 하남에서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은 11월 26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공연된다.


하이틴 인터넷소설 ‘늑대의 유혹’에 ‘세련미’을 더해 새롭게 재탄생
뮤지컬 ‘늑대의 유혹’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귀여니’의 인터넷소설 ‘늑대의 유혹’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소설은 ‘강동원, 조한선, 이청아’ 주연으로 십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 ‘늑대의 유혹’은 소설의 ‘신파성’을 그대로 옮겼다. 영화는 개봉 당시 우산을 들어 빼꼼히 얼굴을 내밀던 ‘태성’ 역의 ‘강동원’과 킹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한경’ 역의 ‘이청아’를 새로운 스타로 급부상시키며 주목받았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영화의 기본 줄거리를 똑같이 사용한다. 대신 ‘웃음’과 ‘즐김’이라는 세련미를 더했다. ‘소녀감성’이 물씬 풍기던 신파적인 원작과 달리 뮤지컬은 ‘신선하고 톡톡 튀는’ 재기 발랄한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대중에게 잘 알려진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 ‘동방신기’의 ‘오정반합’, ‘샤이니’의 ‘루시퍼’ 등의 곡이 더해져 재미를 증폭시켰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에서 ‘한경’ 역을 맡아 열연했던 ‘김유영’은 “‘늑대의 유혹’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뮤지컬 ‘맘마미아’나 ‘젊음의 행진’은 옛 노래를 많이 썼다. 우리 작품에서는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도록 아이돌이 불렀던 가요를 사용했다. 신나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고 말했다.


뮤지컬은 원작 소설과 영화와 전혀 다른 해석으로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지난 10월 30일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초연을 마쳤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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