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뭐볼까] 되돌아보게 하는 연극들…연극 ‘3월의 눈’, ‘모범생들’

관극만으로 인생과 세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3월의 눈’은 지난해 연극계를 이끌어온 배우 백성희, 장민호가 무대에 서며 화제를 모았다. 긴 호흡 속에서 펼쳐지는 노배우들의 실생활 같은 연기로 주목받았다. 연극 ‘모범생들’은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를 배경으로 성적 때문에 펼쳐지는 엘리트 사회의 부조리를 보여준다. 코미디 연극에 지친 관객이라면 짙은 여운을 남길 연극 한 편은 어떨까.


3월에 속살거리는 눈꽃 같은 삶
연극 ‘3월의 눈’
3월 1일부터 3월 18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


지난해 국립극단 레퍼토리 선보였던 연극 ‘3월의 눈’이 다시 공연된다.


연극 ‘3월의 눈’은 존재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배우들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에 출연했던 장민호를 대신해 박근형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박근형은 백성희와 함께 60년대 국립극단에서 활동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박근형과 백성희를 비롯해 오랜 세월 연기 내공을 쌓아온 오영수, 박혜진 등이 출연한다.


연극 ‘3월의 눈’은 자극적인 내용 없이 흘러가는 노부부의 일상을 담는다. 이순과 장오는 재개발 열풍인 곳에서 살아간다. 몇 해 전부터 사람들이 몰린 마을은 재개발 대상지가 되고, 두 사람은 집을 나가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하지만 장오와 이순은 그들의 일상을 계속해 나간다.


작품은 전통 한옥을 재현한 무대와 압축적인 대사를 담는다. 배우들의 느린 움직임과 긴 호흡의 장면으로 침묵과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


엘리트들의 스타일리쉬 비극
연극 ‘모범생들’
4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연극 ‘모범생들’은 사회에서 모범생이라 지칭되는 엘리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2007년 초연한 연극 ‘모범생들’은 고교 입시생들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냉소적으로 풀어낸다. 이번 공연은 대본, 무대, 조명, 음악, 안무, 의상 등 전 분야에서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쳤다.


연극 ‘모범생들’은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의 외고가 배경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아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을 꾸미게 된다.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아이들의 행동으로 사건은 점점 비극으로 치달아 간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가 함께한다. 김대종, 이호영, 홍우진은 지난 공연에 함께했다. 또한, 김대현, 김종구, 정문성 등이 이번 공연으로 첫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이 외에도 실력파 배우 박정표와 황지노가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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