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하반기 연극 기획공연들

LG아트센터는 LG연암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의 창작과 교류를 통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슬로건 아래 설립한 공연장이다. 운영과 공연 프로그램 기획을 담당할 이들이 공연장 설립에 참여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이처럼 LG아트센터는 극장운영과 프로그램 기획에 최적화된 전문성을 갖추고 관객들에게 세계의 무용,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성’과 ‘미래 지향성’을 중심으로 예술성을 갖춘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온 LG아트센터가 준비한 2012 하반기 연극들을 소개한다.


극단 여행자
연극 ‘페르귄트’
10월 11일부터 10월 14일까지

 

LG아트센터가 제작한 연극 ‘페르귄트’는 2009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 연출상, 무대예술상을 받았다. 당시 ‘평론가가 뽑은 2009년 최고의 연극 두 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극 ‘페르귄트’는 노르웨이의 작가 헨릭 입센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시인 ‘페르’의 인생을 상상력과 시공간을 초월하는 모험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페르’가 노르웨이, 이집트, 터키, 모로코 등을 거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2012년 연극 ‘페르귄트’는 극단 여행자의 상임연출가인 양정웅이 연출을 맡는다. 영화 ‘도둑들’, ‘타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의 음악을 작곡한 장영규는 연극 ‘페르귄트’에 어울리는 음악을 선보인다. 기묘한 상상력을 더해줄 분장에는 2009년 연극 ‘페르귄트’ 공연 당시 ‘대한민국연극대상’의 무대예술상을 수상했던 전주영이 합류한다.

 

오렐리아 띠에리와 빅토리아 채플린
마임극 ‘속삭이는 벽’
10월 18일부터 10월 20일까지


마임극 ‘속삭이는 벽’은 오렐리아 띠에리와 빅토리아 채플린이 함께하는 공연이다. 빅토리아 채플린은 세계 영화사에 전설적 인물로 남은 찰리 채플린의 딸이다. 오렐리아 띠에리는 빅토리아 채플린의 딸이다.


모녀가 함께하는 이 마임극은 서커스와 마임, 마술이 결합된 기발한 마임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속삭이는 벽’은 비밀스러운 ‘속삭임’과 함께 하나 둘 사라져가는 마법 같은 작은 골목길을 홀로 여행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네덜란드 극단 암스테르담 토닐그룹
연극 ‘오프닝 나이트’
11월 1일부터 11월 4일까지


연극 ‘오프닝 나이트’ 네덜란드 극단 ‘토닐그룹 암스테르담’의 작품이다. 배역과 자기 자신 사이에서 착란에 빠진 여배우를 통해 무대 뒤편의 이면을 담는다. 이 작품은 미국 독립영화의 대부 존 카사베츠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최근 유럽이 주목하고 있는 연출가 ‘이보 반 호프’가 연출을 맡는다.


이번 공연은 무대와 무대 뒤편, 현실과 환상, 정상과 광기, 배우와 관객 사이의 경계를 허물게 한다. ‘이보 반 호프’는 연극과 영화를 오가는 연출법을 통해 신선한 연출법을 선보인다. 눈앞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은 무대 곳곳에서 다양한 카메라 앵글로 비춰진다. 이번 공연은 ‘극장 속 극장’, ‘연극 속 연극’을 다층적이고 속도감 있게 구현한다.


고선웅의 두 번째 셰익스피어
연극 ‘리어외전’
12월 12일부터 12월 25일까지


연극 ‘뜨거운 바다’, ‘칼로막베스’, ‘푸르른 날에’ 등으로 극대화된 연극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고선웅 연출가가 연극 ‘리어외전’으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연극 ‘칼로막베스’ 이후 고선웅이 두 번째로 도전하는 셰익스피어 희곡이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을 재구성해 원작을 과감하게 비튼다. 아버지 ‘리어왕’을 두고 펼쳐지는 자식들 간의 광기어린 싸움으로 치닫게 되는 파격적인 결말을 담는다. 연극 ‘리어외전’은 광대 대신 코러스를 등장시켜 극적 박진감, 음악성, 장면 전환의 효율성을 보여준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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