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위태로운 한 가족의 이야기 ‘밤으로의 긴 여로’
2012 국립극단 해외연출가 초청공연 ‘밤으로의 긴 여로’가 10월 19일부터 11월 1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1956년 스웨덴에서 초연돼 한국 무대에는 1962년에 처음 올려졌다. 지금까지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작품이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쿠리야먀 타미야는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일본의 공연계를 이끄는 간판 연출가다. 그는 2000년에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이 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연극 ‘밤으로의 긴 여로’는 작가 유진오닐의 자전적 이야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느 여름, 위태로운 한 가족이 지방 별장에서 보내는 하루의 이야기를 담는다. 극사실주의 형식을 통해 인간의 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가족 간의 애정과 용서, 화해를 그린다.
티론가의 가장이며 무너져 가는 가족을 지키려 애쓰는 제임스 티론 역은 연극계를 대표하는 이호재가 맡았다. 모르핀 중독으로 가족을 위태롭게 하는 메리 역은 예수정이, 술과 여자로 방탕한 생활을 하는 장남 제이미 역은 최원석이 출연한다. 연약한 유진 오닐 자신을 투영한 에드먼드 역에는 서상원, 빈둥대고 눈치 없는 하녀 역은 장지아가 맡아 연기한다. 현재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하모니를 통해 농밀하게 묘사된 비극적인 가족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국제교류 사업을 통해 해외 연출가들과의 작업을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작품인 ‘밤으로의 긴 여로’에 이어 두 번째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이 공연될 예정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중국의 젊은 연출가 티엔친신이 중국 문화혁명 속에서 피어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로 재해석돼 12월 18일부터 12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이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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