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꿈꾸는 자를 죽였나,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

국립극단 삼국유사 프로젝트 다섯 번째 무대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가 11월 24일부터 12월 9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삼국유사’는 천 년 전의 역사, 샤머니즘, 야사와 민담 등 다양한 상상력이 결집돼 있다. 국립극단은 ‘삼국유사’에 담겨 있는 상상력을 한국연극의 창작 역량과 만나게 하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연극 ‘꿈’, ‘꽃이다’, ‘나의 처용은 밤이면 양들을 사러 마켓에 간다’, ‘멸’ 등을 선보여왔다.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다섯 번째 무대다.


연극 ‘로맨티스트 죽이기’는 ‘삼국유사’ 속 ‘도화녀와 비형랑’ 설화를 모티브로 삼아 당시 시대상을 재구성했다. 설화에는 비형이 여우로 변신해 도망친 도깨비 길달을 잡아 축귀의 상징이 된다. 작품에서는 도깨비 길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재배치한다. 권력자의 양아들이자 왕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왜 도깨비로 남게 되었는지를 담는다.


작품은 고급 클럽을 연상시키는 무대에 랩과 트로트,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더해진다. 15명의 남자배우로만 채워지는 이번 무대는 무술, 아크로바틱 등을 통해 극대화된 신체움직임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연극 ‘루시드 드림’의 차근호가 대본을 썼다. 여기에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오가며 감각 있는 연출을 보여준 양정웅 연출이 참여한다. 배우로는 진중용, 한윤춘, 오민석, 정승길, 이승주 등이 출연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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