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해석으로 재탄생하다, 창극 ‘배비장전’

창극 ‘배비장전’이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국립창극단이 창극 콘텐츠의 다양화를 위한 프로젝트로 만들어졌다. 창극 ‘배비장전’은 유실된 판소리 일곱 바탕을 창극으로 만든 시리즈 중 첫 번째 무대다. 안숙선 명창이 창을 만들었고, 작곡가 황호준이 작곡했다.


창극 ‘배비장전’은 고고한 척 위선을 떨던 배 비장이 기녀 애랑의 유혹에 그 본색을 드러내는 과정을 담은 ‘배비장타령’에 기반을 두고 있다. 타령은 유실되었고 그 줄거리가 소설 ‘배비장전’으로 전해진다. 국립창극단은 이를 기반으로 창극을 완성했다.


등장인물들은 현대적으로 해석된다. 배 비장은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고지식한 공무원상, 기녀 애랑은 당차고 현명한 현대적 여성상으로 표현된다. 더불어 배우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연기하고 퇴장하는 열린 형식의 마당극적 구조를 도입하여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창극 관람의 어려움 중 하나가 사설조와 고어체임을 고려하여 공연은 관객이 이해하기에  쉬운 언어로 구성됐다. 시공간적 배경은 조선조인 원작 그대로이나 극중 인물들의 대사는 현대어에 가깝다. 필수적인 표현이나 인용구만을 옛 언어로 사용했다. 일부 어려운 표현은 인물들 간의 대사 속에서 풀이해준다.

 

 


이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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