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숙 연출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 신구 등 출연

2011년 <오이디푸스>로 그리스 비극을 파격적으로 선보인 한태숙 연출이 소포클레스가 오이디푸스 가문의 이야기로 만든 세 편의 비극 중 또 다른 작품, <안티고네>로 찾아온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의 딸로, 전쟁을 일으켜 서로를 죽인 오이디푸스의 아들이자 자신의 오빠들 중 광야에 버려진 폴리니케스의 시신을 매장하려다 잡힌다. 시신의 매장이라는 신의 법을 지켰으나 새로운 통치자 크레온이 폴리니케스에 대한 애도를 금해 인간의 법을 어겨 동굴에 갇히는 인물이다.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딸이자 서로 심장에 칼을 꽂은 오빠들을 본 안티고네가 스스로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비극성과 차가운 심장을 가진 능수능란한 정치인 크레온과의 대립, 그리고 연이은 비극의 파장이 <안티고네>에 날카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주인공 안티고네 역은 <갈매기> <보이체크> <유리동물원> 등에서 활약해 온 김호정이 맡으며, <페리클레스> 이후 3년 만에 테베의 지도자 크레온 역으로 신구가 무대에 선다. 예언자 트레시아스 역에는 <오이디푸스>에서 단 15분 출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박정자가 나선다.

독특한 음악, 몸짓, 소리, 사운드디자인을 적극 활용하여 안티고네와 크레온의 심리를 시청각화 할 것으로 알려진 국립극단의 새로운 작품, <안티고네>는 오는 4월 15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재)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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