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국립현대무용단 ‘11분’ 리허설 & 안애순 예술감독 기자간담회

국립현대무용단이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11분’의 프레스리허설을 8월 21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현대무용스튜디오에서 개최했다. ‘11분’은 안애순 예술감독 취임 후 첫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쇼케이스는 전막 시연과 안애순 예술감독 취임기자간담회로 진행됐다. 국립현대무용단의 ‘11분’은 소설 ‘연금술사’의 저자로 알려진 ‘파울로 코엘료’의 동명 소설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30세 전후의 젊고 촉망받는 무용가 다섯 명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무용수는 김보람(31세, 남), 이준욱(30세, 남), 지경민(29세, 남), 허효선(30세, 여), 최수진(29세, 여)이다. 이들은 무용수이자 안무가로서 각각 ‘11분’을 해석하고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다섯 명의 무용가는 5개의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함께 논의하고 공동연출가로서 참여한다. 그 외에도 시인이자 극작가로 활동 중인 김경주가 드라마트루그로, ‘K-Jazz Trio’가 음악 및 작곡가로 함께한다.


작품은 지난 8월 7일 한차례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들은 연극, 음악, 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공연 전 평가와 자문을 얻었다. 미리 의견을 수렴한 만큼 보다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막 시연 후 이어진 안애순 예술감독 취임기자간담회에서는 향후 임기 3년 동안의 단체운영 계획과 신규사업의 방향 등을 발표했다. 안애순 예술감독은 국립현대무용단에 새로 부임하며 예술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것이라 밝혔다.


당면한 과제로는 ‘다양한 형식의 작품 제작’과 ‘우수 레퍼토리의 축적’이 있다. 안애순 예술감독은 이를 위해 동시대 문학, 음악, 시각 예술, 건축 등 다양한 타 장르와의 협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글로벌 현대무용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안애순 예술감독은 현대무용과 대중의 소통에 대해 “그간 소외됐던 현대무용을 극복하고, 동시대적 춤으로 역사적, 사회적, 일상적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계층과 세대를 아울러 모두가 참여하고 즐기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는 무용수와의 계약 조건도 바뀐다. 그동안 프로젝트마다 3~4개월간 유지됐던 계약 기간이 11개월로 늘어났다. 안애순 예술감독은 “외국에서는 프로젝트별로 오디션을 보고, 무용수를 뽑아 1년 동안 유지한다”며 이를 계기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애순 예술감독은 신규로 학술연구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현대무용의 특성상 철학적, 미학적 담론이 형성돼야 하는 만큼 동시대의 무용과 인접 예술형식의 흐름을 연구해 한국 현대무용의 현주소를 탐색하겠다는 포부다.


국립현대무용단의 ‘11분’은 9월 5일부터 9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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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국립현대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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