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과거의 문제 아닌 우리의 문제, 서울시극단 연극 ‘봉선화’

서울시극단이 위안부 문제를 그린 연극 ‘봉선화’를 공연한다.


연극 ‘봉선화’는 윤정모의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원작을 토대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시 풀어낸다. 원작자 윤정모가 극본을 쓰고, 연극 ‘고곤의 선물’, ‘북어 대가리’로 섬세한 연출력을 보인 구태환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피해 사실에만 초점을 둔 작품이 아니다. 과거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인과 그녀의 아들, 손녀까지 3대에 걸친 이야기로 펼쳐진다. 일제강점기 문제를 현재로 끌어들이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문제로 환기시킨다.


대학 총장 취임을 앞둔 문하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딸 수나의 논문 주제 ‘식민지 속의 여성’을 반대한다. 수나는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며 80년대 익명의 작가 김산해가 쓴 소설 ‘조센삐’를 발견한다. 그녀는 책의 내용이 나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한 김순이 할머니의 증언과 일치하는 것을 발견하고 할머니와 소설가의 과거를 쫓기 시작한다.


연출가 구태환은 “최근 우리 연극의 경향은 관객에게 현실 문제를 인식시키지 못하고 단순히 감각의 자극에만 의존하는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감성에 호소하는 역사 인식을 넘어서 대를 넘어선 고통과 상처로 남은 우리의 이야기인 위안부 문제를 공연예술로 새롭게 풀어내는 것은 이 시대 우리 연극이 해야 할 일이며, 시대적 사명이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연극 ‘봉선화’는 11월 15일부터 12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의 무대에 오른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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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서울시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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