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지용 "어둠에서 빛으로의 여행, 함께 하실래요?"
작성일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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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로 돌아온 클래식 '스타'…오는 8일 리사이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클래식계의 아이돌 그룹' '앙상블 디토' 활동으로 사랑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29)와 피아니스트 지용(23)이 '듀오'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오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익스트림 듀오'라는 이름으로 리사이틀을 한다.
5년간 '앙상블 디토'를 함께 하면서 몇몇 곡을 듀오로 연주해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공연 전체를 둘이서만 같이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스트림 듀오'는 정확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성을 지닌 스테판과 폭발력과 뜨거운 열정을 품은 지용의 극과 극의 조합이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3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만난 두 사람도 이런 평가에 동의했다.
"지용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강하고 감정이 풍부해요. 그가 연주하는 것을 듣거나 함께 연주를 하면 전염성 짙은 열정을 느끼게 되죠."(스테판)
"스테판은 디테일을 매우 잘 살리는 연주자죠. 같이 연주할 때마다 항상 많은 것을 배웁니다. 열일곱 살에 스테판을 비롯해 '앙상블 디토' 친구들을 만났는데 제 인생에 정말 큰 도움이 됐죠."(지용)
2009년 '앙상블 디토'에 합류한 지용은 지난해 '디토' 활동을 마무리했다. 학업과 솔로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5년간 굉장히 많은 시간을 '디토'에 할애했죠. 이제 다른 것을 조금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나오게 됐어요."(지용)
하지만 멤버들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테판과 지용은 모두 뉴욕에 살고 있어서 각자 연주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한달에 두번은 만나는 사이다.
물론 연주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세상 누구보다 스테판의 연주를 잘 아는 사람인 그의 어머니가 "너는 지용과 함께 연주할 때 음악적으로 가장 너답다"라고 말할 정도다. 스테판도 "어머니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스테판은 '국민 수필가' 피천득의 외손자로, 그의 어머니는 피천득의 딸인 물리학자 서영씨다.
특별한 무대인만큼 연주곡도 의미를 담아 세심하게 골랐다. '어둠에서 빛으로'라는 테마로 라벨의 '치간'과 '라 발스', 사리아호의 '녹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작품 8'을 연주한다.
"집시들의 삶의 고통과 슬픔을 담은" 집시음악 '치간'에서 "왈츠곡이지만 악마적 어두움이 깔린" '라 발스', 사리아호가 친구의 죽음을 접하고 "절망과 슬픔의 미묘한 감정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담아" 쓴 '녹턴'을 거쳐 프랑크가 결혼한 친구에게 헌정한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작품 8'까지 그야말로 어둠에서 서서히 빛으로 나아간다.
라벨과 프랑크는 프랑스 작곡가이고, 사리아호는 프랑스에서 교육받은 핀란드인이어서 프랑스만의 독특한 분위기나 색감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둠에서 빛으로의 여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음악적 언어로 이 여행을 풀어내는 무대죠. 어둠에서 밝음으로 간다는 것은 저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삶에서 느끼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스테판)
"단순히 슬픔에서 기쁨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간다는 의미입니다. 저 역시 한동안 어둠 속에 있다가 연주자로서의 저의 삶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인정하면서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에 이르렀죠. 이번 공연은 저와 우리,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인 셈이죠."(지용)
두 사람이 음악에서 찾고자 하는 의미는 상당히 묵직하지만, 관객들에게는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과 마주하고 그 자체로 즐기라고 권한다.
"음악은 사전 지식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 둘이 그렇게 믿기 때문에 관객들에게도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겁니다. 관객들이 공연장을 나설 때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스테판·지용)
관람료는 3만∼7만원. 문의 ☎ 02-580-1300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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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클래식계의 아이돌 그룹' '앙상블 디토' 활동으로 사랑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29)와 피아니스트 지용(23)이 '듀오'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오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익스트림 듀오'라는 이름으로 리사이틀을 한다.
5년간 '앙상블 디토'를 함께 하면서 몇몇 곡을 듀오로 연주해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공연 전체를 둘이서만 같이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스트림 듀오'는 정확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성을 지닌 스테판과 폭발력과 뜨거운 열정을 품은 지용의 극과 극의 조합이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3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만난 두 사람도 이런 평가에 동의했다.
"지용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강하고 감정이 풍부해요. 그가 연주하는 것을 듣거나 함께 연주를 하면 전염성 짙은 열정을 느끼게 되죠."(스테판)
"스테판은 디테일을 매우 잘 살리는 연주자죠. 같이 연주할 때마다 항상 많은 것을 배웁니다. 열일곱 살에 스테판을 비롯해 '앙상블 디토' 친구들을 만났는데 제 인생에 정말 큰 도움이 됐죠."(지용)
2009년 '앙상블 디토'에 합류한 지용은 지난해 '디토' 활동을 마무리했다. 학업과 솔로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5년간 굉장히 많은 시간을 '디토'에 할애했죠. 이제 다른 것을 조금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나오게 됐어요."(지용)
하지만 멤버들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테판과 지용은 모두 뉴욕에 살고 있어서 각자 연주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한달에 두번은 만나는 사이다.
왼쪽부터 지용, 스테판 피 재키브 <<크레디아 제공>> |
물론 연주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세상 누구보다 스테판의 연주를 잘 아는 사람인 그의 어머니가 "너는 지용과 함께 연주할 때 음악적으로 가장 너답다"라고 말할 정도다. 스테판도 "어머니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스테판은 '국민 수필가' 피천득의 외손자로, 그의 어머니는 피천득의 딸인 물리학자 서영씨다.
특별한 무대인만큼 연주곡도 의미를 담아 세심하게 골랐다. '어둠에서 빛으로'라는 테마로 라벨의 '치간'과 '라 발스', 사리아호의 '녹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작품 8'을 연주한다.
"집시들의 삶의 고통과 슬픔을 담은" 집시음악 '치간'에서 "왈츠곡이지만 악마적 어두움이 깔린" '라 발스', 사리아호가 친구의 죽음을 접하고 "절망과 슬픔의 미묘한 감정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담아" 쓴 '녹턴'을 거쳐 프랑크가 결혼한 친구에게 헌정한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작품 8'까지 그야말로 어둠에서 서서히 빛으로 나아간다.
라벨과 프랑크는 프랑스 작곡가이고, 사리아호는 프랑스에서 교육받은 핀란드인이어서 프랑스만의 독특한 분위기나 색감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둠에서 빛으로의 여행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음악적 언어로 이 여행을 풀어내는 무대죠. 어둠에서 밝음으로 간다는 것은 저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삶에서 느끼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스테판)
"단순히 슬픔에서 기쁨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간다는 의미입니다. 저 역시 한동안 어둠 속에 있다가 연주자로서의 저의 삶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인정하면서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에 이르렀죠. 이번 공연은 저와 우리,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인 셈이죠."(지용)
두 사람이 음악에서 찾고자 하는 의미는 상당히 묵직하지만, 관객들에게는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과 마주하고 그 자체로 즐기라고 권한다.
"음악은 사전 지식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 둘이 그렇게 믿기 때문에 관객들에게도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겁니다. 관객들이 공연장을 나설 때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스테판·지용)
관람료는 3만∼7만원. 문의 ☎ 02-580-1300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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