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창극 경계 허물다…'아랑가' 첫선

'아시안 시어터 스쿨 페스티벌' 수상작 "파멸해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 담아" 뮤지컬넘버로 판소리 작창 4월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뮤지컬 ‘아랑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작품을 만들 당시 23살의 대학생이었는데 뮤지컬과 창극의 결합은 어려운 형식이고 실험적인 시도였다. 당시 지도 교수님이었던 박동우 예술감독의 도움으로 ‘아시안 시어터 스쿨 페스티벌’을 준비하게 됐다. 페스티벌의 주제가 ‘전통극의 현대화’였는데 방대한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우리 전통의 멋도 낼 수 있는 판소리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뮤지컬과 창극의 경계를 허문 창작뮤지컬 ‘아랑가’가 오는 4월 10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을 만난다. 2014년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총 23개 국가의 37개 대학 연극교육기관이 참가한 제2회 ‘아시안 시어터 스쿨 페스티벌’에서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어 2015년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리딩작과 제4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 작품에 선정되는 등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중앙대 동기인 김가람 작가와 이한밀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첫 작품이다.

17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김 작가는 “졸업작품으로 개발했던 작품이 여기까지 오게 돼서 감개무량하다”며 “역사를 고증하려는 목적이 아닌 욕망에 집착해 점차 파멸해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다. 관객들 역시 죽음의 순간에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랑가’는 삼국사기에 수록된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백제의 마지막 왕인 개로가 꿈 속 여인인 아랑의 환상에 사로잡혀 파멸로 향하는,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인생과 사랑을 노래한다. 특히 판소리와 뮤지컬넘버를 극에 다양한 형태로 배치해 동·서양음악의 절묘한 조화를 꾀했다. ‘서편제’ 등 판소리를 소재로 한 기존 뮤지컬이 기성 국악이나 판소리를 사용해 제작했다면 ‘아랑가’는 뮤지컬넘버로 판소리를 작창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변정주가 연출을 맡았고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등 실력파 크리에이터들이 함께했다. 개로 역에 배우 강필석과 윤형렬이 캐스팅됐고, 아랑의 남편으로 개로와 맞서게 되는 도미 역에 이율과 고상호가 낙점됐다. 아랑 역에는 최주리와 김다혜가, 고루려의 첩자 도림 역에는 이정열과 김태한이 출연한다. 도창 역은 박인혜, 정지혜가 맡았다.

뮤지컬 ‘아랑가’의 한 장면(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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