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직접 갈 필요 있나요…무대서 만나는 '터키블루스'

여행 연극 시리즈 "남자들의 뜨거운 우정 음악과 함께 전하려" 김다흰·전석호 등 원년 멤버 열연 4월 1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연극 ‘터키블루스’의 한 장면(사진=스토리피).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수많은 걱정과 고민이 담겨있는 일기장, 서로가 좋아하는 노래를 잔뜩 녹음한 카세트 테이프, 목숨 걸고 따낸 한정판 딱지까지. 무대 위에는 추억과 함께 ‘서로를 기억하는 노래’가 감미롭게 흐른다.

인도에 이어 이번엔 터키를 무대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4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터키블루스’를 통해서다. 박선희 연출은 “내용상으로 크게 변한 건 없지만 우리가 가졌던 무거움을 좀 더 솔직하고 과감하게 전하려 했다”며 “남자들의 뜨거운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배우들이 40~50대가 됐을 때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터키블루스’는 ‘인디아 블로그’에 이은 여행 연극 시리즈 중 하나로 2013년 초연했다. 학창시절 특별한 우정을 쌓은 두 남자가 삼십대가 되어 서로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너무나도 다른 성격을 가진 완벽주의자 시완과 기분파 주혁은 음악으로 공감을 쌓으며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뜻밖에 사건으로 인해 멀어지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특별한 우정을 나눴던 주혁을 추억하는 시완의 콘서트와 시완을 기억하기 위해 떠난 주혁의 터키 여행기를 번갈아 보여준다. 30대가 되어 꺼내놓는 두 사람의 진심을 통해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가슴 한 켠에 쌓아 놓았던 각자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배우들이 여행하며 직접 촬영해온 영상을 통해 터키의 이국적인 정취와 제주도의 따스함을 고스란히 전한다. 시완의 콘서트에서는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패닉의 ‘왼손잡이’, 몽니의 ‘그대와 함께’ 등 주옥같은 노래들을 비롯해 ‘사회과부도’ ‘러브 송’ 등 배우들이 직접 만든 노래도 들려준다. 이번 공연은 김다흰, 전석호 등 원년 멤버들이 참여했다.

김다흰은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면서 개인적으로 훈련이 많이 된다”며 “연출의 의견과 배우의 경험이 만나 공동창작으로 완성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전석호는 “영상 안의 에피소드들은 순수한 경험으로 만든 우리의 이야기”라며 “모든 것이 예상했던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나온 장면이 많다. 목표치를 가지고 달려간다기보다 현실에 맞춰서 작품을 바꿔가고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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