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딛고 자유를 꿈꾸는 창극 <춘향>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야기 말고도 뛰어난 문학적 가치와 예술성을 지닌 춘향전이 창극으로 선보인다.

국립창극단 제113회 정기공연인 <춘향>이 막을 올리기에 앞서 지난 23일 국립극장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는 5월 5일부터 10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국립창극단이 마련한 ‘우리 시대의 창극 시리즈’로, 2006년 춘향과 심청의 이야기를 담은 <십오 세나 십육 세 처녀>, 2007년 <청>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간담회장에 참석한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현존하는 여러 가지의 춘향가 창본에서각 유파별 진수를 완성도 높게 재구성했다”고 강조하며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의 새로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부르기 위해 마련한 것이 ‘우리시대의 창극’ 시리즈며 이번 <춘향>은 다채로운 볼거리와 다양한 도창을 사용하여 한 순간도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더하여 연출을 맡은 김효경은 “도창의 해학적 부분을 없애기 아쉬워 오히려 도창의 역할을 더욱 키웠다고”고 밝히며 “요즘 흐름에 맞게 박력과 스피드가 넘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새로워진 춘향의 무대를 설명했다.

또한 춘향 역할을 맡은 배우 김지숙은 “그간 어렵게 느껴졌던 고어들을 쉬운 우리 현대말로 풀어내어 이 시대 관객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수줍고 부끄러운 춘향보다 발랄하고 애교 있는 춘향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을 이었다.

이번 무대에서는 봉산탈춤, 양주산대, 아크로바틱을 포함한 다양한 몸짓이 선보이며 극적 판타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동양적인 색감과 문양의 영상이 적극 활용되는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작년 <청>에 이어 이번에도 작창(作唱)과 도창(導唱)은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명창인 안숙선이 맡았으며, 국립창극단 단원인 김지숙과 박애리, 왕기철과 임현빈이 더블 캐스트로 춘향과 몽룡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 : 황선아 기자(인터파크ENT suna1@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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