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뭐볼까] 무더위 날려줄 살벌한 스릴러 공연 두 편

반복되는 장마와 무더위 소식으로 심신을 지치게 하는 여름은 의심할 것 없는 ‘공포’와 ‘스릴러’의 계절이다. 올여름 공연 가에서는 광기 어린 두 살인마가 관객들의 여름을 책임지고 있다. 귀신보다 소름 돋지만 동정할 수밖에 없는 두 살인마의 이야기는 현대인을 둘러싼 사회문제와도 멀지 않다. 흥미로운 소재의 스토리로 긴장감과 오싹함을 선사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와 ‘잭 더 리퍼’를 소개한다.

 

▲사진출처_오디컴퍼니 제공

괴담의 진화 <뮤지컬 ‘스위니토드’>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작품은 한때 건실했던 이발사의 몰락과 핏빛 복수를 그린다. ‘스위니토드’는 영국의 도시 괴담에서 처음 시작됐다. 면도를 해주는 이발사 ‘스위니토드’가 손님의 목을 베어 죽이면 그 시체로 파이 가게 주인인 ‘러빗 부인’이 파이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 괴담은 소설과 연극, 영화, 뮤지컬 등의 소재로 리바이벌돼왔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곡과 작사를 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함께 ‘뮤지컬계의 거장’이라고 불리며 아카데미 음악상, 퓰리처상, 토니상을 다수 수상한 바 있다.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은 극작가 크리스토퍼 본드의 1973년 연극을 각색해 ‘스위니토드’를 뮤지컬로 제작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초기 산업혁명 시대의 부조리를 꼬집는 사회 비판적 시각을 담아 블랙코미디와 스릴러라는 장르를 결합했다.

 

이 작품은 2007년 이후 9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조승우가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 역을 맡았다. ‘스위니토드’에게 연정을 품고 복수를 돕는 파이 가게 주인 ‘러빗 부인’역은 배우 옥주현과 전미도가 연기한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0월 3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출처_쇼홀릭 제공

실화의 공포 <뮤지컬 ‘잭 더 리퍼’>

 

뮤지컬 ‘잭 더 리퍼’ 역시 영국의 악명 높은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잭 더 리퍼’는 1888년 영국 런던에서 5명의 매춘부를 잔인한 방법으로 잇달아 살해한 연쇄 살인범이다. 뮤지컬 ‘잭 더 리퍼’는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하려는 형사와 살인마, 살인에 연루되는 외과 의사와 특종을 쫓는 신문기자의 관계 속에서 진짜 살인마의 존재를 파헤쳐 간다.

 

이 작품은 체코에서 가장 먼저 무대에 올랐다. 연출 왕용범은 원작과 비교해 줄거리, 노래, 무대 등 90% 이상을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했다. 그는 뮤지컬 ‘잭 더 리퍼’ 연출에 대해 “동정할 수밖에 없는 살인마를 그리되, 현대의 관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외과 의사 ‘다니엘’ 역은 배우 류정한, 엄기준, 카이가 맡아 무대에 오른다. 강력계 수사관 ‘앤더슨’ 역은 배우 김준현, 박성환, 조성윤이 연기한다. 연쇄 살인범 ‘잭’ 역으로는 배우 이창희, 테이가 출연한다.

 

뮤지컬 ‘잭 더 리퍼’는 10월 9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윤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