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컴백' 김현성 "'리즈시절' 내겐 지금부터다"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리즈시절’. 과거 잘나가던 시절을 뜻하는 말이다. 잘나가는 시절이 반드시 과거일 필요는 없다. 과거보다 현재 더 잘나가고 미래에는 더더욱 잘나간다면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게다.

가수 김현성이 신곡 ‘리즈시절’을 들고 가수로 컴백했다. 지난 26일 낮 12시 발표한 ‘리즈시절’을 통해 김현성은 12년 만에 가수 활동을 재개했다.

김현성 1997년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고 데뷔앨범에서 ‘소원’을 히트시킨데 이어 2002년 ‘헤븐’까지 인기를 끈 스타였다. ‘리즈시절’은 그런 과거를 이야기하는 노래가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나가고 있고 철도 든 현재가 리즈시절이고, 지금부터 자신이 만들어가는 시절이 리즈시절이었다는 바람을 담았다. 가사는 자신이 직접 썼다. 김현성은 이번 활동의 목표도 “옛날 가수라는 인식보다는 지금 활동하는 가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철이 좀 안 들어요. 아직 꿈을 꾸고 있죠. 직업을 바꾸는 게 힘들 수도 있지만 도저히 포기를 못하겠더라고요.”

긴 공백기에 김현성은 글을 썼다. 노래에 푹 빠져 살다보니 어느 날 가수가 돼 있었는데 서른살이 넘어서는 글 쓰는 일에 깊숙이 발을 담갔다. 2009년 군대를 제대한 직후 문예창작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을 했고 글을 쓰는 걸 업으로 삼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에세이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를 출간, 3쇄까지 찍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도 올렸다.

다시 가수로 돌아온 것은 팬들 덕분이다. 지난해 JTBC ‘슈가맨’에 출연한 게 계기가 됐다. 자신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팬들은 지속적으로 있었는데 ‘슈가맨’에 출연하면서 관심이 더해졌다. MBC ‘복면가왕’에서도 ‘김현성 같다’는 연예인 패널의 말들이 나올 때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김현성의 복귀에 그 만큼 관심이 높았다.

7년여 만의 활동. 이번 활동에 대해 팬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참여하면 게시판에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고 했다.

2014년 고 신해철의 사망 사건도 가수 컴백의 자극제가 됐다. 김현성은 “그 사건을 보면서 자신의 재능을 인생에서 최대한 쏟아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았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허비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글 쓰는 일을 중단하는 게 아니라 두 가지 일을 병행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활동은 본격 재개하는 가수 활동의 시작에 불과하다. 김현성은 4~5곡을 연작 형태로 발표하고 내년 초 미니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27일과 9월3일에는 서울 종로 시네코어 4층에서 ‘우리가 사랑한 시간’이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개최하고 팬들과도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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