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br>민영기, 엄기준, 조정은, 백민정

베르테르의 아픔과

롯데의 쓸쓸함

서정적이고 정적이면서 우리의 감정을 흐느끼게 만드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2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조광화 연출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아르코예술극장의 분위기와 맞는 뮤지컬이 만들어지고 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우리나라에서 서계 최초로 뮤지컬로 만들어진 작품이고, 음악이 아름답고 뮤지컬 곡 수도 제일 많은 뮤지컬이예요.” 엄기준의 자랑으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예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엄기준 예전에는 감정을 다 터뜨리는 베르테르 설정으로 연기를 했는데 이제는 많이 안으로 삭히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조정은 예전에 롯데를 하면서 완전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미흡한 점이 많았어요. 이번에는 롯데도 베르테르에게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흔들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것을 감추기 보다는 롯데가 베르테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혼자만의 짝사랑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엄기준과 조정은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굴한 최고의 배우일 것이다. 엄기준은 [그리스], [사랑은 비를타고], [카르멘], [어쌔신], [헤드윅]까지 종횡무진하는 배우로 변신하는 모습이 언제나 새로운 배우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조정은은 [로미오와 줄리엣], [미녀와 야수] 등의 신예스타로 떠올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두 번째로 참여하게 되었다.

민영기 조광화 연출님과는 처음으로 작업을 해요. 무대 위에서 연기하면서 호흡한다는 것을 연극만 하던 조광화 연출과 작업을 하면서 깨달았어요. 연기하면서 호흡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기존 공연과는 다른 감정으로 특별한 베르테르를 보여준다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것을 깨뜨리지 않고 배우 민영기가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 보여주고 싶어요. 연기에 있어서 한 단계 발돋움하게 해주는 작품이라 생각해요.

백민정 노래가 위주인 작품이나 캐릭터가 강한 뮤지컬을 해왔기 때문에 연기를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어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정극에 가까운 공연이고 섬세하고 서정적이기 때문에 롯데의 심리상태나 인물의 성격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 전과는 다른 연기를 중심으로 하는 뮤지컬이라 더 끌리는 것 같아요.

민영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이름이 알려졌고, [지킬 앤 하이드], [겨울 나그네] 등으로 묵묵히 주목받고 있는 배우이다. 이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 역을 맡고서 또 다른 도약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 있었다. 백민정 역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처음이다. [헤드윅], [사랑은 비를타고], [안악지애사], [겨울 나그네] 등 개성이 강한 역할 등을 소화해 낸 배우이다. 이번에는 그녀의 감성적인 연기를 선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과 다르다는 것보다는 작품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롯데와 베르테르는 행복했던 순간이나 장면들이 많이 없어요. 아픔만 있죠. 그런데 이번 공연에서는 롯데와 베르테르의 행복했던 감정들이나 순간들을 좀 더 부각을 시키고 표현을 많이 하고 싶어요.” 엄기준은 지금 [헤드윅]에 출연중이다. [헤드윅]이 워낙 강한 역할이라서 그런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베르테르의 이미지가 옅어질까봐 걱정이다. 그러나 그 걱정도 잠시 엄기준의 모습에서 베르테르의 모습을 보게 된다. 원치 않았던 스케쥴의 겹침이 본인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왔었다. 그렇지만 짧은 기간 동안 공연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놓칠 수는 없었다.

“기준이와 정은이가 많이 도움이 되죠. 연출 선생님도 같고 한 번씩 겪어 봐서 표현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하는데 민정씨와 저는 처음 하는 것이라서 어렵고 복잡하다라는 생각이 들고, 고민 많이 되었죠. 기준이와 정은이가 많이 도와줘요.”
민영기는 음악이 강한 뮤지컬이면서도 극적인 구성이 굉장히 강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된다고 했다. 민영기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초연 때부터 보면서 자신이 제일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어서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알베르토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베르테르 역을 하게 되어서 행복하다는 말이다.

“조광화 연출님과 작업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다른 뮤지컬과는 다르게 연기적인 요소가 강한 연출가였어요. 그래서 디테일하게 연출 선생님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녀는 배우로서 욕심을 가지고 있다. [헤드윅]이나 [겨울나그네]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게 때문에 그녀에게는 그것이 숙제일터. 감정을 죽이고 안으로 감추고, 섬세하고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영기형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 형의 삶이 녹아 나오는 것 같아요. 훨씬 깊이 있, 진득한 베르테르가 나올 것 같아요.” 엄기준의 짓궂은 칭찬 아닌 칭찬의 말도 이어진다. 이어 지금 연습에 중점은 서로의 호흡을 맞투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배우들이 새로 바뀌기 때문에 색깔이 다르다는 말도 나온 것 같은데 그건 분위기 상일 수도 있다고 한다.

연강홀에서 토월극장으로 씨아트홀로 그리고 아르코 극장에서 올려지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스토리나 음악, 배우 그리고 무대에 있어서도 더욱 더 탄탄한 내실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다지기 작업으로 다시 선보이게 되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질지는 그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들의 열정과 작품이 만나 무대에서 빛을 발한다면 그건 관객들의 가슴을 저미게 할 것이고 또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가슴에 남는 공연이 될 것이다.

창작 뮤지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네 명의 배우가 여러분들을 초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민영기 “민영기, 엄기준, 백민정, 조정은이라는 배우를 보러 오시지 마시고 베르테르의 아픔과 롯데의 쓸쓸함을 느끼실 분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엄기준 “서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으로 정말 가슴 저미는 사랑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꼭 보러 오세요.”

백민정 “중학교 때 읽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받았던 느낌과 뮤지컬로 만났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느낌이 같았어요. 눈물을 많이 흘렸던 기억이 나요. 그러면서도 감정이 정화되고 무엇인가 깨끗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나라에서 좋은 작품, 한국적인 정서로 잘 만들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른 분들도 이런 감정을 느끼셨으면 해요.”

조정은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예요. 드라마도 탄탄하고, 곡도 딱 맞아요. 연출에 따라서 작품의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조광화 연출이 만들어내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1월 20일부터 2월 19일까지 민영기, 엄기준, 백민정, 조정은과 함께 이계창, 윤영석, 최성원, 김동호, 구혜령, 김희원, 최보영도 함께 한다.



[뮤지컬 베르테르의 슬픔] 中 '하룻밤이 천 년-롯데, 베르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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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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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perfect** 2020.09.26

    여기 페이지 들어오면 자동으로 다운받아지는 파일 하룻밤이 천년 부른 분은 누구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