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의 '무한도전'! 정의신과 만난 <코카서스의 백묵원>
작성일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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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끼니꾸 드래곤> <나에게 불의 전차를>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등의 작품을 쓰고 연출한 정의신이 이번엔 창극을 선택했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코카서스의 백묵원>이 국립창극단과 정의신의 하모니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지난 2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코카서스의 백묵원> 기자간담회에서 정의신은 "서양작품과 한국의 판소리가 어떻게 융합될지 보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거 영화 <서편제>에 출연한 오정해의 노래를 듣고 "사람의 감성을 흔드는 무언가가 판소리에 있다고 느꼈다."는 그는 특히 판소리의 독특한 창법을 언급하면서 "무대 위에서 소리와 움직임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창극으로 탄생될 이번 공연을 위한 준비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전쟁 중에 금은보화를 챙기느라 친자식을 버리고 떠난 영주 부인이 훗날 자식 앞으로 돌아온 유산을 받기 위해, 그간 버려진 아이를 자식으로 거둬 키운 하녀와 양육권 재판을 벌이는 이야기다. 하얀색 분필(백묵)로 그린 원 안에 아이를 세워두고 두 여인에게 아이의 양팔을 잡아당기도록 하고, 아이가 팔이 아프다고 하자 잡은 손을 놓아버린 여인이 진짜 엄마라고 판결을 내린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원작과 조금 다른 면모를 찾을 수 있겠다. "중간에 생략된 부분도 있고 결론도 원작과 다르지만 큰 줄기는 같다. 궁극적으로 비극일지는 몰라도 작품 군데군데 웃을 수 있는 요소를 넣으려고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전쟁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 정의신의 바람이다.
창극으로 풀어질 작품인 만큼 어떤 형태로 음악을 선보일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모였다. 작창과 작곡을 맡은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이자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장 김성국은 작업에 앞서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창극으로 만들었을 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보편적 정의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일 것이다. 그런 메시지를 우리의 소리로 풀어보는 작업이 이 시대에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 오페라의 아리아, 뮤지컬 넘버처럼 널리 따라 부를 수 있는 창극의 노래를 이번 작품에서 하나 만들어 보자는 것이 계획이었으며, 우리 소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음악 편성을 실험적으로 시도해 보았다."
작곡가 김성국은 특히 이번 창극의 음악을 "비빔밥 같은 편성"이라고 수식하면서, 밴드 뿐 아니라 서양의 현악기, 국악 타악기 뿐 아니라 디지털 요소도 어우러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국립창극단은 지난해 고선웅 연출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세계적인 명성의 루마니아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등을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 공연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번 정의신 연출의 <코카서스의 백묵원> 공연을 앞두고 국립창극단의 김성녀 예술감독은 "지금은 창극이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창극의 무한도전을 해보고 싶은 게 예술감독으로서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극중 재판관이자 작품의 해설자 노릇을 동시에 하는 아츠닥 역은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이정표 정승,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의 뺑덕어멈 역을 맡았던 서정금과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에서 파격적인 방자로 분한 유수정이 함께 맡는다. 버려진 아이를 키우는 하녀 그루셰와 그루셰의 연인 시몬 역에 국립창극단 인턴단원 조유아, 최용석이 각각 발탁된 것도 화제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위에 약 600석의 객석이 설치되어 더욱 가깝게 무대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무대에 자리한 하얀 원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잇따랐다. "이 작품은 집단극 형식이니 전체 배우가 나오는 장면을 더욱 잘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정의신 연출의 덧붙이는 말도 있었다. 국립창극단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오는 3월 21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지난 2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코카서스의 백묵원> 기자간담회에서 정의신은 "서양작품과 한국의 판소리가 어떻게 융합될지 보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거 영화 <서편제>에 출연한 오정해의 노래를 듣고 "사람의 감성을 흔드는 무언가가 판소리에 있다고 느꼈다."는 그는 특히 판소리의 독특한 창법을 언급하면서 "무대 위에서 소리와 움직임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창극으로 탄생될 이번 공연을 위한 준비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전쟁 중에 금은보화를 챙기느라 친자식을 버리고 떠난 영주 부인이 훗날 자식 앞으로 돌아온 유산을 받기 위해, 그간 버려진 아이를 자식으로 거둬 키운 하녀와 양육권 재판을 벌이는 이야기다. 하얀색 분필(백묵)로 그린 원 안에 아이를 세워두고 두 여인에게 아이의 양팔을 잡아당기도록 하고, 아이가 팔이 아프다고 하자 잡은 손을 놓아버린 여인이 진짜 엄마라고 판결을 내린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원작과 조금 다른 면모를 찾을 수 있겠다. "중간에 생략된 부분도 있고 결론도 원작과 다르지만 큰 줄기는 같다. 궁극적으로 비극일지는 몰라도 작품 군데군데 웃을 수 있는 요소를 넣으려고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전쟁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 정의신의 바람이다.
창극으로 풀어질 작품인 만큼 어떤 형태로 음악을 선보일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모였다. 작창과 작곡을 맡은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교수이자 중앙국악관현악단 단장 김성국은 작업에 앞서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창극으로 만들었을 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보편적 정의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일 것이다. 그런 메시지를 우리의 소리로 풀어보는 작업이 이 시대에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 오페라의 아리아, 뮤지컬 넘버처럼 널리 따라 부를 수 있는 창극의 노래를 이번 작품에서 하나 만들어 보자는 것이 계획이었으며, 우리 소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타일과 음악 편성을 실험적으로 시도해 보았다."
작곡가 김성국은 특히 이번 창극의 음악을 "비빔밥 같은 편성"이라고 수식하면서, 밴드 뿐 아니라 서양의 현악기, 국악 타악기 뿐 아니라 디지털 요소도 어우러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국립창극단은 지난해 고선웅 연출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세계적인 명성의 루마니아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 등을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 공연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번 정의신 연출의 <코카서스의 백묵원> 공연을 앞두고 국립창극단의 김성녀 예술감독은 "지금은 창극이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창극의 무한도전을 해보고 싶은 게 예술감독으로서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극중 재판관이자 작품의 해설자 노릇을 동시에 하는 아츠닥 역은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이정표 정승,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의 뺑덕어멈 역을 맡았던 서정금과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에서 파격적인 방자로 분한 유수정이 함께 맡는다. 버려진 아이를 키우는 하녀 그루셰와 그루셰의 연인 시몬 역에 국립창극단 인턴단원 조유아, 최용석이 각각 발탁된 것도 화제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위에 약 600석의 객석이 설치되어 더욱 가깝게 무대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무대에 자리한 하얀 원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잇따랐다. "이 작품은 집단극 형식이니 전체 배우가 나오는 장면을 더욱 잘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정의신 연출의 덧붙이는 말도 있었다. 국립창극단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오는 3월 21일부터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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