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인러브] 김다현
작성일200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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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다현. 이제 그에게는 가수보다는 배우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운 거 같다. 전 야다 그룹의 보컬로 인기를 끌었던 그가 어느새 뮤지컬계의 스타로 부상해 무대위를 종횡무진 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사랑은 비를 타고] [헤드윅] [프로듀서스]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그가 다음 작품으로 [폴인러브]에서의 바람둥이 재영을 택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난 그에게서는 여러 가지 면이 느껴졌다. 천상 성격인듯한 여유로움, 배우로 더 나아가려는 욕심, 약간은 능청스러운 귀여움까지. 더 멀리 나아가려는 날개짓이 후광처럼 비췄다면 과장일까.
“원래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어요”
처음 대면했을 때의 김다현은 뮤지컬 배우로서 손색이 없는 조건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훤칠한 키, 깔끔한 외모, 검증 받은 노래실력과 연기력. 하지만 우선 가수였던 그의 경력을 짚고 넘어갔다. 그에게는 지겨울 수 있는 질문이었겠지만.
“사실 갑자기 뮤지컬 배우가 된 건 아니었어요. 전공도 연극 영화과였고 항상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거든요. 가수활동이야말로 배우가 되기 위한 단계였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데 가수 경력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때도 있었어요. 뮤지컬에서의 노래는 대사에 음가를 붙인 것이기 때문에 가수가 노래 부르듯이 하면 감정표현과 전달이 어렵거든요. 지금은 대사 전달이나 감정표현에 있어서 더 적합한 창법으로 바꿨어요.”
김다현이 뮤지컬 배우로서 여러 단계 성장할 수 있게 한 작품은 [프로듀서스]다. 이 작품을 통해 김다현은 비로서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헤드윅] [프로듀서스]는 지금까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획을 그은 작품이에요. [젊은 베르테르~]는 제가 사회에 나와 무대에 선 첫 작품이라 애착이 가고 [헤드윅]은 심신을 단련시킨 작품이죠. [프로듀서스]는 외부에 김다현이라는 배우를 인식시키고 저 자신도 몇 단계 성장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주목받는 뮤지컬 신예로 떠오르며 차기작에 대한 그의 선택은 신중해질 수 밖에 없을 터. 그가 창작 뮤지컬 [폴인러브]에 출연하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출연 제의를 받은 건 대구에서 [프로듀서스]를 공연 중일 때였어요.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어? 영화사에서 뮤지컬을 제작하네?’였고 그 다음 대본을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더군요. 사실 [프로듀서스]가 끝나면 조금 쉴 생각이었어요. [헤드윅]과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을 하면서 심신이 지쳐있던 데다 [프로듀서스]를 해서 휴식이 필요했거든요. 하지만 놓칠 수 없는 작품이라 출연하기로 결정했죠.”
그는 연습이 한창일 [폴인러브]에 대해 말을 이었다.
“창작 뮤지컬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내는 과정을 겪습니다. 도중에 시행착오도 많아서 도중에 없던 장면을 넣거나 빼기도 하고, 배역을 하나 더 늘리기도 하죠. 그런데 [폴인러브]는 그런 과정이 없었어요. 창작 뮤지컬이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아…..한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안무가 조금 문제가 됐었죠. 안무가가 외국인이라 극 정서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처음에는 드라마와 어울리지 않아 안무를 어느 정도 수정 것 외에는 어려움이 없었어요. 지금은 안정적으로 연습이 진행중에 있어서 가끔 창작 뮤지컬이란 점도 인식을 못하겠더군요.”
재영Vs다현
김다현이 [폴인러브]에서 맡은 역은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는’ 전형적인 선수, 재영이다. 그는 “저랑은 참 많이 달라요...”라고 우선 운을 띄운다. 주위에서 야유하는 듯한 반응이 나오자, “재영은 가만히 있어도 여자들이 넘어오지만 나는 가만히 있으면 여자가 절대 안 넘어온다”라며 웃어 버린다.
“사실 재영이가 부럽긴 하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을 거 같아요. 가만히 있어도 여자들이 넘어오면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대쉬하는 설레임, 긴장, 초조함이 없을거 아니에요. 그건 좀 재미 없을 거 같은데….”
싱그러운 5월, 이제 이십대 중반을 넘긴 그는 요즘 여자 친구가 없어서 청춘을 무대에 쏟고 있단다.
“사실 누군가를 만날 시간이 없어요. 오후부터 연습해서 밤 늦게 끝나고 다음날이면 일어나서 다시 연습 나오기도 바쁘거든요. 하지만 막상 무대 오픈을 하면 오히려 낮 시간을 쓸 수 있죠. 이상형이요? 너무 뻔한 답변일수도 있지만 성품이 착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서른이 되기 전에 20대의 청춘을 불살라야 할텐데(웃음)”
여자 친구는 없을 지 몰라도 그를 아끼는 팬들은 많은 그다. 얼마 전 그는 팬미팅을 갖고 70여명의 팬들과 남이섬으로 1박2일 소풍을 다녀왔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팬들 연령은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했는데 결혼을 하신 분도 계셨죠. 70여명 중 남자팬도 몇 명 있었는데 뿌듯하던데요(웃음) 앞으로도 1년에 한번은 이런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어요.”
마지막 질문.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물었다.
“[폴인러브] 이후에는 영화나 드라마에 도전할 거 같아요. 맡고 싶은 역이요? 주연이 아니더라도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심심한 캐릭터는 보다는 강한 개성을 지닌 인물이요. 우선은 폴인러브 바람둥이 재영에 푹 빠져있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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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 (9859prettygir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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