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애가 빛나는 여배우의 만남 <키 큰 세 여자> 기자간담회
작성일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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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와 손숙의 두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연극 <키 큰 세 여자>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먼저 국립극단 김윤철 예술감독이 “현대 연극에서 배우의 존재를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 중심성을 회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배우가 과연 그런 연극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박정자, 손숙 선생을 함께 모실 수 있게 돼서 기쁘다. <키 큰 세 여자>는 서로 다른 세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매우 흥미로우며, 90년대 중반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현재 한국 사회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국립극단의 역사적인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작품의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키 큰 세 여자>는 에드워드 올비 작가에게 세 번째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줬으며, 그가 자신과 자신의 양어머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로 고집 세고 까다로운 한 여자의 인생을 통해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병훈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내가 비로소 연출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배우들은 연기 지도하다가 연습 시간을 다 보내는데, 이렇게 든든한 두 선생님이 계셔서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덧붙여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우울하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쓰여졌다. 재미있는 가운데서도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과거 공연됐을 때 한국 사회가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절실함이 없는데 몇 년 사이에 우리의 생명이 많이 연장되면서 나이 든다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연출은 박정자, 손숙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두 선생님들이 체력도 좋으시고 열정을 가지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 모처럼 배우가 보이는 연극을 하고 있다. '무대의 꽃은 배우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연출가로서 선생님들께 자극받고 있다."라고 전하며, 배우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죽음을 앞두고 알츠하이머 증세로 기억을 잃어가는 90세 할머니 A를 맡은 박정자는 “이 작품에서 역할에 이름이 없는 것이 좋다. 우리 모두가 A가 될 수도 있고, B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몇 개 산과 강을 넘는데 이번에 아주 큰 산을 만났다. 이 작품을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깊숙이 들여다봤으면 아마 안 했을 것 같다.”고 농을 치기도 했다.
A의 변덕을 받아주는 50대 간병인 B를 맡은 손숙은 “오랜만에 박정자 선생님과 작품을 하게 돼서 너무 좋다. 선생님이 너무 열심히 하니까 안 따라갈 수가 없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처럼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힘들지만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대 C 역을 맡은 국립극단 시즌 단원 김수연은 “C는 A의 이십 대를 상징한다. 죽음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자신이 죽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한다. A와 B의 상황과 대화를 통해 ‘나도 언젠가는 죽게 되는구나’를 깨닫게 되는 역이다. 선생님들이 연습하시는 걸 보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너무 깊고, 서로 챙기고 배려하신다. 배우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시니까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국립극단 김윤철 예술감독이 “현대 연극에서 배우의 존재를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 중심성을 회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배우가 과연 그런 연극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박정자, 손숙 선생을 함께 모실 수 있게 돼서 기쁘다. <키 큰 세 여자>는 서로 다른 세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매우 흥미로우며, 90년대 중반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현재 한국 사회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국립극단의 역사적인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작품의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키 큰 세 여자>는 에드워드 올비 작가에게 세 번째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줬으며, 그가 자신과 자신의 양어머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로 고집 세고 까다로운 한 여자의 인생을 통해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이병훈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내가 비로소 연출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배우들은 연기 지도하다가 연습 시간을 다 보내는데, 이렇게 든든한 두 선생님이 계셔서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덧붙여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우울하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쓰여졌다. 재미있는 가운데서도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과거 공연됐을 때 한국 사회가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한 절실함이 없는데 몇 년 사이에 우리의 생명이 많이 연장되면서 나이 든다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연출은 박정자, 손숙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두 선생님들이 체력도 좋으시고 열정을 가지고 연습에 임하고 있다. 모처럼 배우가 보이는 연극을 하고 있다. '무대의 꽃은 배우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연출가로서 선생님들께 자극받고 있다."라고 전하며, 배우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죽음을 앞두고 알츠하이머 증세로 기억을 잃어가는 90세 할머니 A를 맡은 박정자는 “이 작품에서 역할에 이름이 없는 것이 좋다. 우리 모두가 A가 될 수도 있고, B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몇 개 산과 강을 넘는데 이번에 아주 큰 산을 만났다. 이 작품을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깊숙이 들여다봤으면 아마 안 했을 것 같다.”고 농을 치기도 했다.
A의 변덕을 받아주는 50대 간병인 B를 맡은 손숙은 “오랜만에 박정자 선생님과 작품을 하게 돼서 너무 좋다. 선생님이 너무 열심히 하니까 안 따라갈 수가 없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처럼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힘들지만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대 C 역을 맡은 국립극단 시즌 단원 김수연은 “C는 A의 이십 대를 상징한다. 죽음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자신이 죽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한다. A와 B의 상황과 대화를 통해 ‘나도 언젠가는 죽게 되는구나’를 깨닫게 되는 역이다. 선생님들이 연습하시는 걸 보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너무 깊고, 서로 챙기고 배려하신다. 배우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시니까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세 자매> <신의 아그네스> 등에서 호흡을 맞춰온 박정자와 손숙은 2008년 <침향>이후 7년 만에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박정자는 “손숙과 나는 전우다. 이 나이대가 되면 함께가는 배우가 참 소중하다. 배우가 많은 것 같은데 너무 없다. 무대 위에서 전쟁을 제대로 치르려면 옆에 전우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상대가 옆에 있어준다는 거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병훈 연출은 작가인 에드워드 올비와, 제목인 키 큰 세 여자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를 전했다. “에드워드 올비가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아서, 우리 배우들의 사진과 나이를 실제로 확인했다.”고 전하며, “실제 에드워드 올비 어머니가 키가 무척 크셨다고 한다. 어찌 보면 이 작품의 이야기는 키가 크기 때문에 생긴 비극이다. 어머니 키가 크고 건장하며 자존감이 강하다 보니 어려운 집안 사정을 위해서 본인이 나서서 무엇이든 챙겨야 했다. 비극의 씨앗이 거기서 온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극중 세 여자 외에 대사가 한 줄도 없는 아들이 출연하는 것에 대해 “실제 에드워드 올비가 어린 시절 부모와 갈등으로 집을 나가고 20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서로 간에 불화가 오래 지속됐던 거다. 그래서 극중 아들로 나오는 인물에 대사를 주지 않는 것 같다. 또한 본인 이야기니까 거기다 대사를 쓰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아들 역은 짧은 시간 등장하지만 존재감이 크다. 우리 마음 속에 연극이 남게 만드는 역할을 해준다. A와 B의 대화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들이며, 포스터 속의 후리지아 꽃을 사다 준 것도 그다.”라고 전했다.
박정자, 손숙, 김수연, 허민형이 출연하는 <키 큰 세 여자>는 오는 10월 3일부터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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