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다! 참신한 시도로 큰 웃음 던지는 오페라 <리타>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로서 평소 하고 싶었던 오페라 작업이었다. 자막 없이 우리말로 할 수 있는, 대중적이고 유쾌한 오페라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오페라 <리타>의 연출을 맡은 배우 양준모의 말이다. 충무아트홀이 자체 제작한 오페라 <리타>는 지난해 단 이틀만의 공연에서 관객들의 큰 호평을 자아낸 후 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할을 맡아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는 양준모는 지난 10일 진행된 <리타> 프레스콜에서 배우 아닌 연출로서 무대에 올라 <리타>를 소개했다.


오페라 <리타>는 아름답지만 기 세고 성질 나쁜 여자 리타, 그리고 그녀를 서로에게 떠맡기려 하는 전남편과 현남편이 벌이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다. 구스타브 바에즈의 대본을 바탕으로 1841년 도니체티가 작곡했고, 원래는 50분이었던 이 공연을 양준모 연출과 맹성연 음악감독, 한지안 작가 등 국내 제작진이 90분으로 늘려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이 작품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기존의 오페라와 다른 특별한 공연이다. 제작진은 관객들이 <리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가사를 한글로 개사했고, 대극장이 아닌 중소극장 무대를 선택했다. 여느 오페라와는 달리 자막이 없는 작품이어서 마이크도 특별히 대사 전달에 적합한 것으로 선택했다고.


양준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유리와 최재림, 이경수가 원캐스트로 출연하고, 조순창이 카메오 도니제티 역으로 새로 합류했다. 성악가 장유리가 리타를 연기하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최재림이 리타의 전남편 가스파로로, <고스트>의 이경수가 리타에게 잡혀사는 남편 베페로 분한다. 이와 함께 피아니스트 이범재와 곽혜근이 경쾌한 연주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초연 때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다.”는 최재림은 “원작이 있긴 하지만 창작 공연처럼 같이 만들었던 작품이라 애정이 갔다. 배우로서 원 없이 놀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 돌아와서 너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순창 역시 “순수예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서 나도 같이 참여해 놀고 싶었다. 오페라를 접하는 것이 처음이라 되게 신기하고 즐거웠다.”며 기존 멤버들 못지 않게 작품의 매력에 푹 빠져든 모습이었다.


성악가로서 많은 오페라 무대에 서왔던 장유리도 이 같은 공연에 출연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그녀는 “오페라를 할 때 연기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는데, 여기 와서 연기가 이렇게 디테일하고 힘든 것이라는 걸 느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배웠다.”며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약 40분 동안 공연의 주요 장면이 펼쳐졌다. 낭랑한 성악발성으로 “우쭈쭈쭈” “난 대학시절 묵지빠를 전공했단 사실” 등의 재미있는 가사를 노래하며 몸 사리지 않고 유쾌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활약에 객석에서는 연이어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때 못 보신 분들이 많아서 처음 공연을 했을 때의 열정과 순수함을 그대로 전해드리고 싶었다.”는 양준모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이 멤버들과 함께 다음 시리즈 공연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오페라 <리타>는 오는 15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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