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디트] 이영미, 이중성, 김승현, 함교현

뮤지컬 [밴디트]가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관객 앞에 섰다. 초연 때 선보인 스토리텔링 전개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진짜 콘서트 뮤지컬로 새 단장했고, 배우들도 대부분 새로운 얼굴로 바뀌었다.

우선 남자배우들의 변화에 눈길이 간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남자배역이 멀티로 소화한다는 것. 꽃미남 웨스트, 음반 사장, 간수 등을 모두 한 배우가 소화해내며, 이야기를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밴디트에서 남자 멀티역에 합류한 배우들도 익숙한 인물들. 꽃미남 이미지에서 연기자로 거듭나는 김승현, 재연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이중성이 더블 캐스팅돼 연기 대결을 펼친다.

여자 배우들도 ‘루나’역을 맡았던 이영미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얼굴들. 특히 루나로 더블 캐스팅 된 함교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락 밴드 ‘모닝 본드’의 보컬로 활동 중으로 기타와 노래 실력을 갖춰야 한는 루나역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창 연습 중인 여자배우들을 기다리며 우선 남자 주인공들인 이중성, 김승현을 먼저 만났다.

멀티맨에 도전하는 김승현, 이중성

 

[밴디트]에서 멀티맨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반응이 어떤 거 같나요
김승현 다들 호응을 해주세요. 이 작품은 그야말로 콘서트 뮤지컬이거든요. 다들 신나게 즐기다 가세요. 그런데 남자 역할에는 노래와 춤이 없어요. 노래 잘하는 중성이 형이 아쉬워해요.
이중성 반응은…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죠. 사실 방송하기 전에 뮤지컬을 먼저했었어요. 그때는 앙상블이었죠. 방송활동을 하면서도 1년에 2~3번씩은 했지만, 내 이름을 걸로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김승현 며칠 전 중성이 형 공연 때 팬들이 많이 응원하시더군요. 팬 미팅도 하고 보기 좋던데요. 저요? 전 약간 게릴라 성이어서 몇몇 왔다 가세요.

서로 만나기는 처음일 거 같은데, 서로에 대한 인상은 어때요.
이중성 서로 처음 보는데, 지금은 많이 친해졌어요. 생각보다 너무 열심히 하세요. 지금은 춤과 노래가 없지만, 만약 있었으면 굉장히 열심히 잘 했을 거 같아요. 밝고 명랑하고, 옆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그래요.
김승현 중성이 형은 굉장히 순하고 착하세요. 연기도 잘하시고. 무대에서 연기 하는 거 보면, 정말 즐기면서 하시는 거 같아요.

두 분, 무대에 대한 욕심이 많아 보여요.
김승현 공연 무대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존에 얽매여 있는 제 이미지를 깨뜨리고 싶기도 했고요. 주로 방속 쪽에서 일을 해왔지만 기회가 되면 꼭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고 싶었어요.연기도 보완하고 싶었고요. 좋은 기회가 됐네요.
이중성 저는 이번 공연 때문에 스케줄을 많이 줄였어요. 공연 하려고 프로그램 하나는 자제하고 있고요. 사실 지난해 가을부터 방송활동을 하면서 몸이 너무 안 좋아졌었어요. 가을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서 공연을 하기로 한거죠. 지금 되게 행복해요. 일주일 만에 사람들이 얼굴 좋아졌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멀티역 중 어떤 역할이 제일 자신있나요.
김승현 전 아무래도 슈와츠와 웨스트요.
이중성 솔직히 자신 있는 게 없어요.
김승현 연기 선생님이 지적해 주시는 바에 따르면 둘을 합해놓으면 너무나 완벽 하겠다라고 하시던데요. 서로 좋은 점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이중성 더블 캐스트가 아무리 달라도 조금은 비슷하게 가는데 승현이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달라요. 그래서 누가 더 잘하고 못하고는 말할 수 없고요.

"이번 작품, 콘서트 뮤지컬로 거듭나서 더 신나졌어요."

 


이때, 연습중이라 늦게 합류한 이영미, 함교현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이영미는 연습 내내 함교현의 노래와 대사를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당장 공연을 며칠 앞둔 함교현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

함교현씨는 이영미씨와 더블인데요. 너무 쟁쟁한 배우와 더블 캐스팅이라 부담스럽진 않나요?
함교현 이영미 선배 너무 잘하시죠..그래서 안 하려구요(웃음). 농담이에요.
김승현 교현이는 저랑 동갑인데요. 생각이 깊은 사람이에요. 이 친구가 촉박한 시간에 투입이 된 거라 연습 기간이 길지 못했는데도 성과가 굉장히 잘 나왔어요.
이중성 이 말 꼭 하고 싶었는데, 여자 배우들 정말 멋있어요. 또 배우들끼리 연기 모니터링 해주고, 발전시켜나가는 걸 보면 정말 좋더라고요.

지금 락밴드 ‘모닝 본드’에서 보컬을 맡고 있고 연기는 거의 처음인 걸로 알고 있는데.
함교현 얼마 전 [천적지악마]라는 작품을 해봤어요. 그때는 거의 대사가 없었어요. 뮤지컬은 처음이라 여러모로 부담감은 있는데,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이영미 [밴디트]에서 루나 역할이 사실 노래도 잘하고, 기타도 잘 쳐야 해요. 어느 정도 리더로서 연기 선이 크기 때문에 적합한 캐스팅이 정말 힘들더라고요. 초연 때도 저 혼자 했었는데 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혼자는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교현씨 오디션을 보러왔는데 느낌이 좋았어요. ‘저 친구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게 구한 친구죠(웃음).

밴티트 초연 때와는 많이 달라진 거 같은데요.
이영미 많이 달라졌죠. 배우들도 저 빼고 다 바뀌었고. 그래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사실 스트레스도 많아요. 원 캐스트들이 많이 빠졌는데, 사실 빠진 친구들한테 이것 봐라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고. 이번 극 형식으로 올리는데 60~70%는 제 주장이 많이 가미됐어요. 이 형식이 된다, 이렇게 가야 한다고 제가 많이 우겼기 때문에, 만들 때도 참여를 많이 했죠. 제가 배우인지 스텝인지 모를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어요. 잊지 못할 거 같아요.

구체적으로 바뀐 점은 무엇인가요.
이영미 초연 때는 영화를 그대로 무대에 옮겼죠. 영화 [밴디트]는 로드 무비고, 영상미가 굉장히 찬사를 받았던 작품인데 이를 어떻게 무대에 올릴 것 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었죠. 또 탈옥수들이 앨범을 내고 스타가 되는 과정이 막힘 빠르게 없이 갔어야 했는데 무대는 아무래도 늦을 수밖에 없고. 영화처럼 스피디 할 수 없으니까. 음악이 굉장히 좋은데 드라마에 묻혀서 조금 죽는게 아니냐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이번 공연은 이런 점들을 받아들여서 많이 변했어요. 시점도 밴디트가 탈옥 후 도주하다 1~2년로 도망다니면서 콘서트를 하는 때에요.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이 굉장히 강화됐다고 할 수 있어요. 지난번 공연때는 4곡을 라이브로 했는데 이번에는 9곡을 라이브로 하죠. 배우들도 그때는 2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여자배우 4명과 남자배우 1명이니까 큰 차이가 있어요.

반응은 어때요.
이영미 음악을 좋아하신 분들은 지난 공연보다 백만 배 좋다라고 흡족해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처음 보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낯설어 하시는 분이 있어요. 영화 마니아들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만족하시는 거 같아요.

함교현씨는 루나 역 어떤가요.
함교현 많이 부담스러운데, 영미선배가 힘을 주세요. 부족한 점이나, 잘하는 점 집어서 말해주시고, 문자로 ‘파이팅’도 해주세요.
김승현 우리한텐 왜 그런 문자 안 해줘요.
이영미 너는 파이팅을 하면 안 돼, 좀 더 굴려야 하는 애야(폭소).
함교현 선배들이 많이 보듬어 주세요(웃음).

그런데 이중성씨 정말 잘 웃는 거 같아요(계속 인터뷰를 지켜보며 웃고 있었다)
이영미 얘는 이거 병이에요(웃음). 팀워크가 아주 좋은 편이에요. 서로 상처 주는 말을 해도 서로 전혀 상처 안받는 팀워크(웃음).
이중성 정말 저는 연습할 때도 계속 웃어요. 왜 웃는지도 모르고 웃다가 집에 가요(웃음).
함교현 성격이 정말 다 달라요. 성격이 비슷한 분이 한 분도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잘 맞고, 잘 놀고, 그래요.
김승현 관객 분들이 보시면 호흡 잘 맞는다는 걸 아실 거에요. 재미있게들 공연하고 있으니까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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