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계단> 39계단의 비밀을 풀어가는 기발한 연습현장

삶이 지루한 주인공 해니는 심심함을 달래려 극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한 묘령의 여인 애너벨라. 그녀는 해니에게 ‘39계단’의 암호만을 남기고 처참히 죽고 마는데. 급박한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비명이 아닌 폭소, 당황이 아닌 재치가 연속인 연극 <39계단>의 연습실을 보아하니, 코믹 스릴러를 내세운 연극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히치콕의 동명 영화가 연극 무대로 옮겨진 <39계단>은 2006년 웨스트엔드 초연 후 기발하고 신선한 연극적 발상으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 지난 해 국내 초연에 이어 오는 2월 21일 다시 관객들을 찾아가는 이번 무대에서 이석준과 박해수가 새로운 주인공 해니로 나섰다.

연극 <39계단>이 살인사건과 암호라는 스릴러의 절대 키워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시종일관 웃음의 코드를 놓지 않게 만드는 것은 바로 연극 무대가 가진 상상력. 모자를 바꿔 쓰거나 소품을 들면서 시종일관 수십 가지 역할로 변신하는 멀티맨과 의상, 소품, 세트를 교체하느라 배우들 보다 더 바쁜 제작 스텝들의 분주한 손길이 <39계단>이 가진 빠르고 경쾌한 변화를 짐작하게 한다.

질주하는 기차, 쫓고 쫓기는 인물들, 순식간에 생기고 없어지는 문과 건물들 등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들에 폭소를 감추지 못했던 이석준은 “영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연극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를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연극 <39계단> 연습현장


"난 멋쟁이 영국신사 해니라구요!"


"미스터 메모리 쑈에 왔군요. 난 당신을 알아요, 해니~"


빠질 수 없는 멀티맨들의 눈부신 활약, 지금은 무슨 역할일까?


이들 없이는 공연도 없지- 분주한 스텝들.


"난 위험한 여자에요."


"악! 이게 무슨 일이람!"


의상도, 소품도 꼼꼼히.


"왜 그 남자를 빤히 쳐다보는 거야?"


"저기 다리를 건너고 있어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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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2

  • A** 2009.02.24

    보고프네요. 작년보다 짜임새있고 멋진 공연이 될듯. 빨리 리뷰 올려주세요 ^^

  • A** 2009.02.19

    39 이번에 바뀐 캐스팅도 정말 기대됩니다ㅋㅋ 영화를 먼저 보고 연극을 보면 얼마나 잘 만들어진 연극인지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