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비통하면서도 장엄함이 느껴지는 그 무대

두 팔 벌린 허수아비처럼 남한산성의 위용이 공중에 떠 있다. 원작 소설 남한산성을 쓴 김훈이 “비통하면서도 장엄함이 느껴진다”며 깊은 인상을 이야기 했던 포스터를 비롯, 뮤지컬 <남한산성>의 의상과 노래 등 공연의 실체가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9월 24일 충무로에 위치한 한국의 집에서 뮤지컬 <남한산성>의 최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등의 소설가 김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남한산성>은 이날 배우들의 의상과 무대, 주요 넘버를 소개했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삶을 견뎌내던 숭고한 정신’을 바탕으로 현대 뮤지컬에 맞는 모던함을 추구하겠다던 애초의 의도가 어떻게 형상화 되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무대디자인을 맡은 정승호는 무대의 주 재료로 대나무를 선택했다. “곧고 기개 넘치는 나무의 특성은 청나라인을, 번신력이 강해 어디서든 살아 남는 특성은 우리나라 민족을 닮았다”고 설명하며, “날카로운 선 적 구성은 청나라를, 넓은 면 적 구성은 우리나라를 상징해 면을 가로지르는 선 등을 통해 극적 상황을 나타내고자 했다”며 무대의 구성을 설명했다.

배우들의 의상 역시 또 하나의 도전이라 수식한 의상디자인 담당 이유선은 “실제 무대에서 많이 사용하지 않았던 모시, 삼베 등을 써서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했다. 무대에 많이 응용되는 대나무를 의상에서도 활용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이필모와 함께 주인공 오달제 역을 맡은 김수용과, 오달제의 부인 남 씨 역의 임강희는, 오달제가 아내를 두고 남한산성으로 떠나는 이별의 마음을 노래한 ‘별리’를, 또 부인 남 씨와 매향 배해선이 ‘차마 놓을 수 없어’를 부르며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인의 애틋한 마음이 엿보이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로, 뮤지컬 <남한산성>에서 조국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복수하는 통역사 정명수 역을 맡은 예성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를 때 깜찍한 댄스를 선보여 긴장된 분위기에 웃음을 던지기도 했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거대한 역사극 뮤지컬 <남한산성>은 성남아트센터에서 10월 9일 프리뷰를 시작, 10월 14일부터 11월 4일까지 본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뮤지컬 <남한산성> 최종 제작발표회 현장


작품의 원작 소설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


드디어 공개된 주인공 오달제(김수용)의 의상.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서범석)의 의상은 날카로운 대나무를 응용했다.


청나라 통역사인 정명수(이정열, 예성).


오달제의 부인인 남 씨(임강희)의 구슬픈 노래.


오달제를 마음에 품기는 매향(배해선)도 마찬가지.


무엇을 어찌해야 할 것인가.
오늘은 잠시 고민을 접어두기로 한 듯한 인조(성기윤)의 미소,
천진한 나루(박도연)도 함께 방긋.


재기 넘치는 민초, 훈남(오른쪽 이훈진)과 순금이(왼쪽 김경선) 부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살 것인가.
최명길 역을 맡은 강신일(왼쪽)과 오상원(오른쪽).


이제 나는 떠나오, 오달제와 남 씨가 부르는 "별리".


한 남자를 가슴에 품은 두 여자, 남 씨와 매향의 "차마 놓을 수 없어".


"남한산성 화이팅!"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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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2

  • A** 2009.09.27

    개인적으로 캐스팅이 넘넘 마음에 드네요 ^ ^ 좋은작품 기대하겠습니다!

  • A** 2009.09.25

    매향사진의 배우님은 배해선님 입니다..오타 수정하셔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