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 연극 <피아프> 연습현장
작성일2009.10.26
조회수11,901
“아,하하하하” <시카고>의 시크녀 ‘벨마’, 혹은 <맘마미아>의 사랑스러운 ‘도나’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는 웃음소리가 연습실 전체를 울린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세기의 로맨스 주인공 에디프 피아프가 최정원에 의해 좀 더 거칠고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굴곡 많은 인생을 살다 간 그녀를 연기하는 최정원은 이어지는 연습으로 피곤해 보이지만 눈빛만은 어떤 때보다 반짝인다.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을법한 여인을 초연 연극으로 곧 선보이기 때문이다.
연극 <피아프>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샹송가수 에디티 피아프가 길거리 가난한 소녀에서 20세기 최고의 여가수로 오르는 과정,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서 사랑을 잃고 홀로 남겨지며 쇠락해 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작품. 최정원을 비롯해 황만익, 김호영, 한성식, 정재은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다 간 에디트 피아프. 그녀의 스무살부터 죽음에 이르는 마흔 여덟까지의 여정을 2시간 동안 퇴장 없이 연기하는 최정원과 일인 다역을 소화하는 다른 배우들의 열정이 연습실 온도를 좀 더 높인다. ‘장미빛 인생’ ‘사랑의 찬가’와 같은 피아프의 전설적인 노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 허스키한듯한 최정원의 목소리와 묘하게 잘 어울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피아프>는 11월 5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작은 참새'를 부르는 거리의 소녀 피아프. "노래 잘하네?"
"이봐, 노래를 싶으면 우리 클럽으로 와"
"난 가수가 될거야!" "넌 그 말을 믿어?"
작은 참새란 뜻의 '피아프'란 이름을 새로 얻은 에디트.
전쟁 중 독일 군인들을 구슬려 식량을 얻는 피아프
"이봐, 난 노래를 해야 한다구!"
'피아프' 최정원 인터뷰
“무대와 사랑 없이 살 수 없던 여자 피아프, 나와 일맥상통”
프랑스 최고의 가수이자 마약과 술, 사랑으로 평생 한 순간도 조용하게 살지 못한 ‘에디트 피아프’가 배우 최정원에 의해 다시 태어난다. 연극 <피아프>에서 피아프의 굴곡 많은 인생을 그려나가는 그녀는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었다. 미친듯한 열정이라는 공통점을 쥐고 에디트 피아프 속으로 한걸음씩 들어가는 그녀를 연습실에서 만나보았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이후 다시 연극 무대에 선다. 에디트 피아프라는 쉽지 않은 인물을 그리고 있는데.
사실 연극이라는 요소보단 ‘피아프’ 자체에 너무나 매력을 느꼈다. 준비하는 지금 되게 힘들다. 난 에너지가 많고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그 인생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지킬앤하이드> <맘마미아>에서 가상의 인물을 그려오다, 실존 인물은 처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분이 위에서 ‘난 그렇게 살지 않았어’ 혼낼까봐(웃음). 그래서 정확하게 대본을 숙지하려고 노력한다. 배우로서, 특히 여배우로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에디트 피아프의 매력은 무엇인가.
그녀는 노래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던 사람이었다. 나도 무대와 사랑 없인 안 되기 때문에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에디트가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 ‘사랑은 경이롭고 비극적이다. 사랑 없인 노래는 존재하지 않고, 노래 없는 사랑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많은 사랑을 한 덕분에, 작품에서도 난 모든 남자와 키스씬이 있을 정도다. 대사 안에 이런 말도 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무대에서 느끼는 환희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내가 항상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은 돈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지 말하는 것이다. 돈 보다 더 귀한 건 행복이다. 피아프를 하면서 돈보다 더 큰 감동을 맛볼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면서 연습하고 있다.
피아프의 인생은 참 굴곡이 많았다. 표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무대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다 굴곡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너무 심하다. 심리적으로도 1분만에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조울증 같기도 하다. 워낙 술을 많이 마시고 마약도 해서 아무나 감당할 수 있을 않기도 하다.
배우로서 또 하나의 도전인가.
도전이다. 내가 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저 정도면…’은 통하지 않는다. 관객들이 피아프의 인생과 그녀가 도전했던 것들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도전을 해보고 싶고, 나에게 공부가 되는 작품으로써 <피아프>는 최고의 작품일 것 같다.
피아프는 영화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최정원씨의 피아프는 어떤 모습인가.
처음에 연습할 땐 나를 제외하고 피아프만을 연기했지만 연출님이 그건 옳지 않다고 하셨다. 햄릿을 누가 하느냐에 다라 더 가고 싶고, 덜 보고 싶듯 최정원이 살아온 가치관이나 인생을 빼놓고서 에디트만 올려놓는 건 가식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에디트는 이렇게 했을 것이다, ‘만약에’를 넣어 만들어갔다. 원작 대본에 굉장히 충실 하려고 노력하고 에디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왜 그랬지가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타당성에 대해 계속 노트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 또 나라면, 그 상황에 어떻게 했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이지만 이런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는 관객에게 한마디 전해달라.
연습과정이 굉장히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어떻게 보면 나한텐 너무 벅찬 작품일 수도 있다. 그래도 내 나이에 좋아했던 피아프의 노래와 인생을 관객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하게 준비하고 있다. 공연이 짧아서 첫공연이 마직 공연인 것 처럼 에너지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예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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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은 인생을 살다 간 그녀를 연기하는 최정원은 이어지는 연습으로 피곤해 보이지만 눈빛만은 어떤 때보다 반짝인다.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을법한 여인을 초연 연극으로 곧 선보이기 때문이다.
연극 <피아프>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샹송가수 에디티 피아프가 길거리 가난한 소녀에서 20세기 최고의 여가수로 오르는 과정,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서 사랑을 잃고 홀로 남겨지며 쇠락해 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작품. 최정원을 비롯해 황만익, 김호영, 한성식, 정재은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다 간 에디트 피아프. 그녀의 스무살부터 죽음에 이르는 마흔 여덟까지의 여정을 2시간 동안 퇴장 없이 연기하는 최정원과 일인 다역을 소화하는 다른 배우들의 열정이 연습실 온도를 좀 더 높인다. ‘장미빛 인생’ ‘사랑의 찬가’와 같은 피아프의 전설적인 노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 허스키한듯한 최정원의 목소리와 묘하게 잘 어울려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피아프>는 11월 5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피아프> 연습현장
'작은 참새'를 부르는 거리의 소녀 피아프. "노래 잘하네?"
"이봐, 노래를 싶으면 우리 클럽으로 와"
"난 가수가 될거야!" "넌 그 말을 믿어?"
작은 참새란 뜻의 '피아프'란 이름을 새로 얻은 에디트.
전쟁 중 독일 군인들을 구슬려 식량을 얻는 피아프
"이봐, 난 노래를 해야 한다구!"
'피아프' 최정원 인터뷰
“무대와 사랑 없이 살 수 없던 여자 피아프, 나와 일맥상통”
프랑스 최고의 가수이자 마약과 술, 사랑으로 평생 한 순간도 조용하게 살지 못한 ‘에디트 피아프’가 배우 최정원에 의해 다시 태어난다. 연극 <피아프>에서 피아프의 굴곡 많은 인생을 그려나가는 그녀는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었다. 미친듯한 열정이라는 공통점을 쥐고 에디트 피아프 속으로 한걸음씩 들어가는 그녀를 연습실에서 만나보았다.
<버자이너 모놀로그> 이후 다시 연극 무대에 선다. 에디트 피아프라는 쉽지 않은 인물을 그리고 있는데.
사실 연극이라는 요소보단 ‘피아프’ 자체에 너무나 매력을 느꼈다. 준비하는 지금 되게 힘들다. 난 에너지가 많고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그 인생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 <지킬앤하이드> <맘마미아>에서 가상의 인물을 그려오다, 실존 인물은 처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분이 위에서 ‘난 그렇게 살지 않았어’ 혼낼까봐(웃음). 그래서 정확하게 대본을 숙지하려고 노력한다. 배우로서, 특히 여배우로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에디트 피아프의 매력은 무엇인가.
그녀는 노래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던 사람이었다. 나도 무대와 사랑 없인 안 되기 때문에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에디트가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다. ‘사랑은 경이롭고 비극적이다. 사랑 없인 노래는 존재하지 않고, 노래 없는 사랑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많은 사랑을 한 덕분에, 작품에서도 난 모든 남자와 키스씬이 있을 정도다. 대사 안에 이런 말도 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무대에서 느끼는 환희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내가 항상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은 돈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지 말하는 것이다. 돈 보다 더 귀한 건 행복이다. 피아프를 하면서 돈보다 더 큰 감동을 맛볼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면서 연습하고 있다.
피아프의 인생은 참 굴곡이 많았다. 표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무대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다 굴곡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너무 심하다. 심리적으로도 1분만에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조울증 같기도 하다. 워낙 술을 많이 마시고 마약도 해서 아무나 감당할 수 있을 않기도 하다.
배우로서 또 하나의 도전인가.
도전이다. 내가 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저 정도면…’은 통하지 않는다. 관객들이 피아프의 인생과 그녀가 도전했던 것들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도전을 해보고 싶고, 나에게 공부가 되는 작품으로써 <피아프>는 최고의 작품일 것 같다.
피아프는 영화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최정원씨의 피아프는 어떤 모습인가.
처음에 연습할 땐 나를 제외하고 피아프만을 연기했지만 연출님이 그건 옳지 않다고 하셨다. 햄릿을 누가 하느냐에 다라 더 가고 싶고, 덜 보고 싶듯 최정원이 살아온 가치관이나 인생을 빼놓고서 에디트만 올려놓는 건 가식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에디트는 이렇게 했을 것이다, ‘만약에’를 넣어 만들어갔다. 원작 대본에 굉장히 충실 하려고 노력하고 에디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왜 그랬지가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타당성에 대해 계속 노트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 또 나라면, 그 상황에 어떻게 했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이지만 이런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는 관객에게 한마디 전해달라.
연습과정이 굉장히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어떻게 보면 나한텐 너무 벅찬 작품일 수도 있다. 그래도 내 나이에 좋아했던 피아프의 노래와 인생을 관객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하게 준비하고 있다. 공연이 짧아서 첫공연이 마직 공연인 것 처럼 에너지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예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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