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잭> “살인마가 우릴 즐겁게 해 주는 세상에 경종을”

1888년 런던에서 처참히 매춘부들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잭을 소재로 한 뮤지컬 <살인마 잭>이 지난 20일 프레스콜을 통해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앤더슨 형사와 타임즈의 먼로 기자를 중심으로 살인마 잭과 그와 거래를 한 의사 다니엘이 등장, 사건의 배경이 되는 우울한 런던 뒷골목을 보여주는 ‘버려진 이 거리에’와 ‘런던의 밤’등을 비롯해 ‘사냥을 떠나자’와 ‘내가 바로 잭’ 등과 같은 주요 넘버들을 통해 사건의 힌트를 객석에 던져주었다.

체코의 뮤지컬로 회전 무대와 멜로디만을 라이선스로 가져온 이 작품에 대해 왕용범 연출은 “오리지널 곡이 많지 않아서 뮤지컬 넘버 중 절반 정도를 다시 썼다”고 하며 “체코 작곡가의 베스트앨범을 바탕으로 편곡을 해 주크박스 뮤지컬로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 극본을 쓰기도 한 그는 “유명사건이 미해결로 남은 이유가 궁금하던 중 살인마에 대한 이야기가 베스트셀러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 살인마가 우릴 즐겁게 하고 있고, 별 다른 생각 없이 즐기게 되는 요즘의 풍토를 용납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작품이 출발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외과의사인 다니엘 역을 맡은 4명의 배우 중 이날 유준상과 함께 작품을 선보인 안재욱은 “1999년 <아가씨와 건달들> 이후 10년 만에 선 무대라 매일 극장으로 향하는 기분이 좋다”고 감회를 밝히며, “같이 하는 남자배우들이 비타민, 홍삼 등을 더 섬세하게 챙겨줘 남부럽지 않게 먹고 관리하고 있다”고 동료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라디오 스타> 이후 연이어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잭 역의 김원준은 “가장 큰 박수는 앙상블의 몫”이라고 말함과 동시에 “이 작품에 목숨을 걸었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프레스콜 당일 연인 이현경과의 열애가 알려진 민영기는 “오늘도 공연 잘 하라는 응원을 받았다”고 해 주위 배우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의 언니인 최수진이 의사 다니엘과 사랑에 빠지는 창녀 글로리아로 서기도 하는 뮤지컬 <살인마 잭>은 12월 13일까지 1차 공연을 마친 후 내년 1월 8일부터 말까지 2차 공연을 이어간다.


뮤지컬 <살인마 잭> 공연장면

"도대체 범인은 누구야!"(앤더슨 형사 유준상)


"자, 나와 손을 잡고 돈 방석에 앉아 보자고"
(앤더슨 민영기, 먼로 김법래)


"용감해, 멋져!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다 하는 그대!"(다니엘의 엄기준)


"내가 누군지 알아? 이 런던 뒷골목의 주인 잭이라고!"
(잭의 최민철, 다니엘 엄기준)


"우린 한눈에 알아봤죠, 서로 사랑이라고"
(글로리아 최유하, 다니엘 엄기준)


"런던~ 우리들의 거리"


"날 누구도 막지 못해!"(잭의 김원준)


"특종, 특종, 특종을 잡자"


"안돼! 내 사랑 폴리..."(앤더슨 민영기, 폴리 백민정)


"난 살인을 하고 넌 원하는 걸 얻어"(잭 최민철, 다니엘 안재욱)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하는 거야!"(다니엘 안재욱)


"내가 바로, 내가 바로, 잭!"(다니엘 안재욱, 잭 김원준)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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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A** 2009.11.24

    으헉...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