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넌센스 A-Men! - 남자들이 수녀라고? 왜! 비구니는 아니래? (1)
작성일2005.03.03
조회수13,043
남자들이 수녀라고?
1999년 뮤지컬 <넌센스 에이맨>으로 한국에 첫 선을 보였던 작품으로 < 넌센스 >의 수녀들이 남자로 출연한다는 컨셉으로 인기 몰이를 한 작품이었다. <넌센스> 시리즈의 6번째 작품.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없을 거란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 넌센스 에이맨 >이 뮤지컬 열전의 첫 번째 작품으로 < 남자넌센스 A-Men! >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수상한 그들(?)을 만나러 연습실을 기습했다. 당황한 남자들. 진짜 남자들만 있었다. 그런데 수녀라니?
“ 남자들이 수녀라고? 왜! 비구니는 남자들이 안하나? ”
‘넌센스’. 수녀들의 감각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기 쉬우나 이 ‘넌센스’에서는 ‘감각이 없는’이라는 말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뒤죽박죽, 엉망진창. 그래도 결과는 ‘에이맨’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우린 수녀야. 남자 수녀. 수염 기른 수녀도 있고, 여자 같은 수녀도 있고. 우선 남자 수녀라고 표방하고 나니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 어떻게 생각을 해야할지 걱정스러웠다. 쑥스러울 것도 같았으니까. 그렇지만 아무도 그렇지 않았다. 배우들은 진지했다. 캐릭터 분석부터 리딩, 노래, 안무 등 그들(?)은 연습에 몰두했다. 이제부터 수상한 수녀들을 만나보자.
메리 레지나 수녀
호보켄 수녀원의 원장 수녀. 겉으로 보기에는 전형적인 엄격한 원장수녀이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재치와 유머가 있는 마음 따뜻한 수녀이다. 자신이 엄격하다고 사람들에게 나타내려 하지만 모두들 그녀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원장수녀는 서영주가 맡았다. <명성황후>, <젊은베르테르의슬픔>, <오페라의유령>, <몽유도원도>와 같은 러브 스토리에 딱 맞는 마스크를 소유한 서영주는 의외의 캐스팅이라는 말에 대빵수녀처럼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메리 엠네지아
순진무구한 수녀. 예수 십자가상이 머리위로 떨어진 이후로 기억상실증에 걸렸지만 매일 매일을 어린아이와 같이 즐거움으로 세상을 본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하지만 그녀의 어린 아이 같은 열정 때문에 사람들이 곤란에 빠지기도 한다.
이번에도 예상밖의 캐스팅이었다. ‘김성기’. 김성기도 서영주와 마찬가지로 사랑은 비를 타고, 태풍, 포비든 플레닛, 나무를 심은 사람 등 중후한 연기와 노래를 잘 하는 뮤지컬 배우로 알고 있다. 그런데 메리 엠네지아를 연기한다.
“저도 처음에 당황했죠. 원장수녀나 휴버트 수녀라고 생각했었는데 엠네지아 수녀를 하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까지 받았으니까. 내가 그래도 여기서 나이가 제일 많은데 엠네지아 수녀를 할려니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진실하고 절실한 엠네지아 수녀로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그런데 수염은 깎고 캐릭터를 설정하시냐고 물었더니 “(도리도리) 수염은 안 깎기로 했어요. 극의 흐름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도 않고 수염을 기른 수녀인데 순수하고 진실된 엠네지아를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넌센스이니까 넌센스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이상하다. 정말 이상했다. 작품과 캐스팅을 대할 때 누구나 이 사람이 이런 역을 맡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뒤바껴있다. 이 당혹스러움. 하지만 그 생각도 잠깐!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의 캐스팅에 수염까지. 그리고 진실되고 순진한 연기를 한다는 설정이 새로웠다. 그리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두번째 인터뷰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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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전대수(cloudsclea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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