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넌센스 A-Men! - 남자들이 수녀라고? 왜? 비구니는 아니래? (2)
작성일2005.03.03
조회수11,488
로버트 앤
그녀는 단단하고 세상 물정에 밝은 그러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수녀이다. 원장수녀에게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어 주는 골칫거리이다. 그러나 그녀의 헌신적인 모습을 알기 때문에 원장 수녀는 그녀에게 너그럽다. 모든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가 모든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서 이야기를 들어주기 때문이다.
‘김수용’ 드라마 <간난이>의 아역티를 벗어 버리고 의젓한 외모로 <그리스>, <풋루즈>, <렌트>의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김수용은 로버트 앤 역할을 참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한다.
“잘 보이고 싶어요. 정말 잘 보이고 싶습니다. 많은 배우들과 무대에 오르면 힘이 저절로 솟는데 이 작품은 수녀 5명이 나와서 개인기에 가까운 내용으로 큰 무대를 채워가야 하니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도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는 말도 있잖아요. 도전하고 있습니다. 제 연기가 미흡하지만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해서 무대를 꽉 채우고도 남는 로버트 앤 수녀가 되고 싶어요. 천방지축 로버트 앤 수녀이기 때문에 사실 고민도 많아요. 잘못하다가는 생뚱 맞을 수 있는 캐릭터라서 걱정이죠. 그래서 다른 배우들의 호흡과 공통분모를 찾고 있어요. 관객과 공유할 수 있는 그런 로버트 앤으로 남고 싶어요.”
김수용, 그가 멋있어 보였다. 도전하는 정신이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무대를 꽉 채우는 배우를 만나러 지금이라도 공연장에 찾아가 보고 싶었다.
메리 리오
그녀는 수녀원에 들어오기 전 발레리나였으며 항상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의 꿈을 누르는 원장수녀님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녀는 여리고 감수성이 예민하기 때문에 어떤 유혹에도 쉽게 빠져 버린다. 그래서 로버트 앤 수녀의 작은 유혹에도 쉽게 빠져 버린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조정석은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에서 꽃상자 역을 했던 배우이다. 얼굴에 아직도 귀여움이 베여 있는 것을 보면 아직은 한창 많은 것을 배울 나이 같아 보였다.
“메리 리오는 발레하는 수녀예요. 지금도 피나게 연습하고 있죠. 전공은 연극인데 발레수업이 지금 이렇게 도움이 많이 될지는 몰랐어요.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캐릭터가 귀엽고 신참 수녀답게 순진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엉뚱함도 있구요. 다른 수녀들과 앙상블을 맞추면서 제가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공주병 걸린 캐릭터도 생각하고 있어요. 막내수녀의 이미지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서요.”
또 한 명의 메리 리오를 발견했다. 김동욱.
“연기가 전공인데 발레는 고민이 많아요. 그래서 발레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무대에서는 어여쁜(?) 모습으로 발레하는 리오 수녀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리오는 대사 분량이 작고 춤이나 비즈니스적인 것이 많아요. 그리고 엠네지아와 보이는 성격이 비슷해서 차별성을 두기 위해 캐릭터 분석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단순히 여자를 흉내내는 건 안할려고요. 겉으로 보기에 제 나이처럼 보니까 어려 보이잖아요. ^^ 약해 보이기도 하고 갸냘프고. 그래서 깍쟁이 같고 생뚱맞은 모습에서의 어긋나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타이밍과 템포를 놓치지 않고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귀엽고 앙증맞고 거꾸로 생뚱맞고 깍쟁이 같은 모습의 메리 리오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관객 여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가 보다. 지면이 허락하는 대로 옮겨 본다.
김성기 “선배로서 동생들을 잘 챙겨주고 돌봐주면서 젊은 엠네지아를 보여 주고 싶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서영주 “넌센스 작품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저희 공연장을 찾아 주실 때 우선 선입견을 갖지 말고 관람해 주셨으면 합니다. 캐스팅이 바뀐 것처럼 새롭게 창조적인 것이 아닌 차별화된 모습으로 보이고 싶거든요. 관객 여러분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수용 “인원수가 작아서 더 쉽게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양보다 질’을 찾게 되잖아요. 특히 회식할 때 그럴 것 같아요. 선배님이 계셔서 정말 좋습니다.^^” (화기애매)
<남자넌센스 A-Men!>의 배우들은 이제 수녀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들의 바램처럼 관객과 호흡하며 하나되어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 짓는 모습으로 함께 하길 원한다. 동숭아트센타에 그들을 기다려 본다. ‘당신 수녀 맞아?’ 생뚱맞은 질문들을 준비해 두었다가 그들이 오면 퍼부어 보자. 그럼 그들(?)은 여자처럼(?) 남자처럼(?) “네~에~” 할 것이다. . 3월 18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그녀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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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전대수(cloudsclear@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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