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배종옥 “모든 여배우들의 로망”

"참 어려운 작품입니다"

명품배우들의 ‘욕망’을 만나볼 수 있었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기자간담회가 지난 22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드라마, 연극, 뮤지컬에서 대표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배종옥, 이승비, 이지하, 이석준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어려운 작품이지만, 이 난관을 뚫어보겠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연극열전3’ 네 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으로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주연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전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했던 작품이다.

연극은 동성애자였던 남편의 자살로 인한 충격과 몰락한 남부 귀족가문에 적응하지 못하고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여인 블랑쉬와 현실을 인정하고 하층계급의 남편을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그리고 즉흥적이고 원초적인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 등 세 사람의 갈등과 욕망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  


급변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인 블랑쉬 역에는 <아름다운 사인><데드피쉬><바케레타>에 이어 네 번째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종옥과 ‘연극열전2’ <리타 길들이기> 이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단에서 활동한 이승비가 더블 캐스팅됐다.

남편인 스탠리의 폭력에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의 욕망대로 그를 사랑하는 여동생 스텔라 역에는 <바냐 아저씨><억울한 여자> 이지하가, 야성적이고 충동적인 스탠리 역에는 <헤드윅><형제는 용감했다>의 이석준이 출연한다.

이 작품의 번역과 연출을 맡은 문삼화 연출가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60년 전에 완성된 희곡이지만, 작품 안에는 현재 훨씬 더 커진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이 담겨있다”며 “그 욕망들이 어떻게 부딪히고 있는지 2010년의 시선에서 그려낼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종옥, 이승비 두 여배우가 연기하는 블랑쉬 역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는 “실제로 두 여배우의 성격이 완전 딴판이라 배종옥, 이승비만의 블랑쉬가 보여지고 있다”고 밝히며 “더블캐스팅인 작품을 할 때, 어떤 배우의 공연을 보는 게 좋은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번에는 “두 번 다 보는 게 좋을 것” 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배종옥_ “캐스팅 제의, 뛸 듯이 기뻤다”

 연극 무대에 선 소감이 궁금하다.
: 무엇보다 대학교 때부터 꿈꾸던 작품을 한다는 점에서 긴장된다. 기대가 없었던 작품이었다면, ‘잘해보자’는 생각 하나로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워낙 잘 알려진 작품이고 기대가 컸던 작품이라 그런지 ‘욕만 안 먹으면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배우들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이 긴장감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제의 받았을 때 어땠는지.
: 일 년 전에 제의를 받고, 정말 기뻤다. 제의를 받았을 때도 이 무대가 가능할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실 고전극을 무대에서 풀어내는 작업이 제작자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안고 가는 거다. 뮤지컬도 많고, 재미있는 연극도 많은데 관객들이 두 이상 고전극에 집중해줄지, 그걸 보러 와주실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히 얘기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을 제의 받았고, ‘내 꿈이 실현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뛸 듯이 기뻤다. 그런데 막상 작품을 대해보니, 마냥 기뻐할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아니었다(웃음). 하지만, 이 작품이 끝날 때는 ‘이 작품이 기쁨이었다’라는 느낌을 갖고 싶다.

 이번에 맡은 블랑쉬 역에 대해서 ‘여배우들의 로망’ 이라고 표현했다.
: 블랑쉬라는 인물 안에는 굉장히 많은 감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블랑쉬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이유가 표현할 때는 쉽지 않더라. 감정이 정말 급박하게 움직인다. 초반에는 대사 외우는 것만해도 죽겠는데,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니 작업이 고통스럽게 느껴졌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와,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로망을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역할인데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게 참 어렵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래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 블랑쉬가 가진 매력을 잘 표현해낸다면, 지금 내 또래에 배우들이 이런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그 정도로 좋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오는 3월19일부터 5월23일 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기자간담회> 현장


"오늘은 마이크 안 잡으려고 했는데..."
기분이 좋아서 마이크를 잡았다는 '연극열전3' 프로그래머 조재현


2010 블랑쉬_이승비 & 배종옥


이승비, "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빵 터진, 배우 배종옥


"배우 추상미씨의 남편 이석준씨 입니다"
진행자의 소개에 붉어진 얼굴, 배우 이석준  


"뮤지컬 배우들이 연기가 부족하다는 말이 있는데, 아닙니다!"
100%의 연기를 선보이겠다는_배우 이석준


"솔직히 쉬운 역할인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어렵네요"
억울한 여자(?), 이지하

이석준 쟁탈전?!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신혜 (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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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A** 2010.02.24

    이석준,배종옥,이지하 의 연기가 너무 기대됩니다!공연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