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어디로 가나요?

견고한 레일 위를 달리는 세상이라는 전차 위에서, 당신은 어떤 욕망을 꿈꾸는가.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대표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무대에 올랐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는 연극 <바케레타!>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배종옥과 <리타 길들이기> 이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장에서 활동한 이승비가 블랑쉬 역으로, 승차했다. 닭가슴살과 달걀을 주식으로 한 식단을 동원한 몸 관리로 짐승남 스탠리로 변신한 이석준과 <바냐 아저씨><억울한 여자> 이지하도 동생 스텔라 역으로 전차에 올랐다.

국내에는 1951년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 주연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더 잘 알려진 이 작품은 미국 남부의 명문가 출신 블랑쉬 뒤보아가 농장과 저택을 잃고 욕망 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여동생 스텔라와 스탠리 부부가 살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낙원이라는 지역을 찾아와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담고 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공연장면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낙원으로 왔어요!


여기가 낙원이라니 (블랑쉬: 배종옥, 스텔라: 이지하)


내가 무섭나? (스탠리: 이석준)


언니한테 잘해줘, 제발


재미있는 게임이네요! 내가 좀 알려줄까요?


내가 또 흥분했군요!


또 다른 블랑쉬 (이승비)


아기가 나올 것 같아!


당신이 원하는 게 이런거지?


블랑쉬 언니는 알고 있어? (유니스: 유안, 스텔라: 이지하)


난 어디로 가는거죠?


난 언제나 낯선 사람들의 친절에 의지해 왔어요


배종옥 & 이승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숨은 이야기

블랑쉬와 하얀 의상
블랑쉬는 프랑스 어로 ‘하얀 색’을 의미한다. 그녀는 줄곤 흰색 드레스를 즐겨 입는데, 흰 의상은 그녀의 어두운 과거를 감출 뿐만 아니라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블랑쉬의 가면과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목욕을 좋아하는 블랑쉬
극 전반에 걸쳐 블랑쉬는 몇 번의 목욕을 한다. 그녀는 긴 목욕을 통해 깨끗한 물이 그녀를 정화시킨다고 생각한다.

블랑쉬와 술
주인 없는 여동생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술을 찾아 마시는 블랑쉬. 흰 의상과 목욕처럼 술 또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수단이다.


블랑쉬와 방에 있는 갓을 씌운 전등
블랑쉬는 그녀가 감추고 싶어하는 진실들, 그녀의 과거, 그리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려버리는 세월의 흔적이 밝은 전등 아래서는 여과 없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스텔라의 아파트에서 재회하는 첫 장면에서 블랑쉬는 “불 좀 꺼줘! 제발 불 좀 끄라구!” 하고 외친다. 자신의 방에 있는 전구에도 커다란 갓을 씌우고 극이 전개 되는 동안 계속 밝은 불빛을 피하지만 결국 자신의 모든 과거가 폭로되고 마지막으로 미치의 진실한 사랑이 떠나는 순간 밝은 불빛처럼 상징되는 현실과 대면하게 된다.

프로듀서 조재현이 기관사로 나선 ‘연극열전3’ 네 번째 시리즈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오는 5월 23일 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_주미경(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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