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체육관> 우리에게도 한방은 있다

리얼한 권투씬과 특유의 감성으로 2009년 초연 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연극 <이기동 체육관>이 세 번째 공연을 시작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좀 더 큰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배우 김수로가 출연해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중. 스스로 지난 해 본 작품 중 가장 재미있어 선택했다는 무대답게, 연극은 소시민들의 애환과 흉내내지 않는 진짜 권투, 그리고 깨알 같은 유머코드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이 작품의 특징은 무엇보다 ‘권투’. 본격 복싱 연극을 표방할 만큼 기초 권투 기술과 체력이 배우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인지 김수로와 솔비를 제외하면 대부부의 배우들은 초연 멤버들 이뤄졌다.

 


1980년대를 주름잡던 왕년의 권투선수 이기동과 시간강사 이기동, 그리고 아버지의 반대에도 권투를 열망하는 딸과 그밖에 애환을 지닌 사람들. 그들이 모인 허름한 권투체육관에서 각자의 꿈을 향해 날리는 펀치는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무대가 커져 지난 공연에 비해 관객과 무대 사이의 밀도감이 떨어진 점이 이번 무대에선 아쉬움으로 지적될 만 하다. 하지만 배우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그대로니 새해 희망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공연이다. 오는 2월 26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

 
37살 이기동, 권투체육관에 등록하다
"3개월 일시불하면 깍아줄게"

 
"날 때린 것들에게 복수할거에요" 
"정신차려라"

 
왕년의 복싱 스타 이기동과 시간강사 이기동


"내가 관장님 딸인 건 어떻게 알았죠?"

 
"난 챔피언이 될 거에요"

 
"내 딸은 권투 안 시킬거야"

 
죽은 아들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기동

 
세상만사 다 이런거지...


전국 생활복싱 대회!

 
아버지와 딸

 
이제 시간이 흘러갈까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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