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규정하는 건 변방” <경계인 시리즈>를 주목하라

‘과학연극 시리즈’, ‘인인인 시리즈’ 등 공연장의 참신한 기획력을 통해 의미 있는 작품들을 선보여 온 두산아트센터에서 2011년 기획연극으로 ‘경계인 시리즈’를 선보인다.

지난 15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열린 '경계인 시리즈' 제작발표회에서 김요안 프로듀서는 “사회를 규정해 온 건 결국 변방이었다”고 말하며 “경계에 선 인간을 조망해 더욱 풍부한 특징과 사회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고정관념과 편견의 한계를 넘어 예술과 사회, 역사와 민족에 대한 성찰을 꾀하고자 함이다.


두산아트센터 김요안 프로듀서

내년까지 이어질 ‘경계인 시리즈’ 중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총 세 편. 먼저 공개 된 두 편 중 팀 크라우치 작의 <디 오서>(The Author)는 2009년 영국 로열코트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예술과 현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관객 속에서 공연하는 독창적인 형식을 취한다.

<하얀 앵두> <33개의 변주곡> 등을 연출한 김동현이 연출가로 나서며 서상원, 김영필, 김주완, 전미도가 배우로 분한다.


<디 오서>의 김동현 연출과 서상원, 김영필(왼쪽부터)

“무대 없이 객석만 존재하는 연극”으로 작품을 특징을 설명한 김동현 연출은 “배우들이 관객들과 함께 앉아 자신들의 체험을 간접적으로 이야기 하며 관객들을 그 여정으로 초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스트 상에서는 관객 참여가 이뤄지지만, 근본적으로 이미 철저히 구조가 짜여진 작품”으로 관객 참여의 범주와 형태가 무엇보다 구현에 중요한 부분이라 강조했다.

두 번째 작품 <백년, 바람의 동료들>은 신주쿠양산박 김수진 연출의 신작이다. 일본과 한국의 경계인으로 살아온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재일 음악가 조박의 노래 ‘백년 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조박은 이 작품의 주연으로 서며 나머지 배역은 공개 오디션을 통과한 한국 배우들이 맡는다.


김수진 연출

“재일교포로 3세대가 살며 10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자리가 없는 이들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고, 한국과 일본의 다리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술집에 모인 사람들이 민요, 트로트, 대중가요 등을 부르며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김수진)

연극 <디 오서>는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28일까지, <백년, 바람의 동료들>은 6월 7일부터 7월 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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