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욕망과 결핍에 허덕이는 현대인들이여
작성일2011.04.04
조회수10,249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고, 허기를 채우기 위해 쉼 없이 먹으며, 그렇게 찐 살을 빼기 위해 줄기차게 돈을 쓰며 달린다. 결핍, 허기, 욕망이 뒤섞인 현대인의 삶을 비추는 연극 <살>이 지난 4월 1일 공연을 시작했다.
배우이자 연극 <고래>의 작가 이해성이 쓰고, <산티아고 가는 길> <길삼봉뎐> 등의 안경모가 연출한 <살>은 고액연봉자 외환딜러인 주인공 신우가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끊임없는 결핍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천재적인 감각으로 업계에서는 최고로 인정 받지만, 폭식을 즐기는 고도 비만자이자 타국에 가족을 둔 기러기 아빠인 신우는 신체적, 정신적 삶의 균형을 잃어 가던 중 어머니가 간암 말기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간은 이미 비만으로 망가져 이식이 불가하고, 그 가운데 인터넷 논객 ‘프로메테우스’ 혐의, 또 새로운 헤지펀드로부터의 유혹 등이 신우를 뒤흔든다.
TV에서 진흙쿠키를 먹고 있는 아이티 아이들을 본 후 작품 구상을 시작했다는 이해성 작가는 기아에 허덕이는 모습과 살을 빼기 위해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광경이 지구 아래 동시에 펼쳐지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무대 위에 펼치고 있다.
주인공 신우 역의 김동완은 고도비만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살을 찌웠으며, <장석조네 사람들>의 이소영, <칼로막베스>에서 막베스 역할의 호산, 인상 깊은 막베스 부인 역을 선보인 이명행 등이 출연한다. 배우의 노출이 있어 19세 이상 관람 가능하지만 노출 연극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2010년 창작팩토리 대본 공모 선정작이자, 2011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개막작인 연극 <살>은 오는 1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계속된다.
1초에 수억이 왔다 갔다-
매의 눈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외환 딜러들
먹고 또 먹자.
우리는 꽃등심 쯤이야 마음 놓고 주문할 수 있는 사람들
"난 선배가 찾는 세상이 어떨까 궁금했어"
"담배 한 대 줘 봐요. 펴도 된다니까"
"러브 핸들 아니에요! 끔찍한 타이어지!"
이기는 자가 살아남는다.
"당신이 프로메테우스죠?"
"한 번도 남을 위해 살아 본 적이 없는 나를 위해서야!"
같은 시간, 우리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우이자 연극 <고래>의 작가 이해성이 쓰고, <산티아고 가는 길> <길삼봉뎐> 등의 안경모가 연출한 <살>은 고액연봉자 외환딜러인 주인공 신우가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끊임없는 결핍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천재적인 감각으로 업계에서는 최고로 인정 받지만, 폭식을 즐기는 고도 비만자이자 타국에 가족을 둔 기러기 아빠인 신우는 신체적, 정신적 삶의 균형을 잃어 가던 중 어머니가 간암 말기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간은 이미 비만으로 망가져 이식이 불가하고, 그 가운데 인터넷 논객 ‘프로메테우스’ 혐의, 또 새로운 헤지펀드로부터의 유혹 등이 신우를 뒤흔든다.
TV에서 진흙쿠키를 먹고 있는 아이티 아이들을 본 후 작품 구상을 시작했다는 이해성 작가는 기아에 허덕이는 모습과 살을 빼기 위해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광경이 지구 아래 동시에 펼쳐지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무대 위에 펼치고 있다.
주인공 신우 역의 김동완은 고도비만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살을 찌웠으며, <장석조네 사람들>의 이소영, <칼로막베스>에서 막베스 역할의 호산, 인상 깊은 막베스 부인 역을 선보인 이명행 등이 출연한다. 배우의 노출이 있어 19세 이상 관람 가능하지만 노출 연극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2010년 창작팩토리 대본 공모 선정작이자, 2011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개막작인 연극 <살>은 오는 1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계속된다.
연극 <살> 공연장면
1초에 수억이 왔다 갔다-
매의 눈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외환 딜러들
먹고 또 먹자.
우리는 꽃등심 쯤이야 마음 놓고 주문할 수 있는 사람들
"난 선배가 찾는 세상이 어떨까 궁금했어"
"담배 한 대 줘 봐요. 펴도 된다니까"
"러브 핸들 아니에요! 끔찍한 타이어지!"
이기는 자가 살아남는다.
"당신이 프로메테우스죠?"
"한 번도 남을 위해 살아 본 적이 없는 나를 위해서야!"
같은 시간, 우리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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