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의 루저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등학교 선생님의 장례식장, 잘나가는 제자들은 하나도 오지 않고 스승의 도시락이나 용돈을 받았던 가난했던 세 명 만이 모여있다. 고교 졸업 후 10여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삶이 힘겨운 세 친구들, 새로운 인생으로 탈출할 위험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지난 13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한 연극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스스로를 루저 인생으로 부르는 서른 살 세 남자의 이야기이다.

일찍이 사고(?)를 친 후 아내는 도망가고 홀로 딸을 키우는 영기(민동환 분), 8년 근속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원재(이형훈 분), 그리고 포장마차 장만이 꿈인 룸살롱 웨이터 길현(이호영 분)은 “누가 더 불쌍한가”를 자신있게 내기 할 정도로 삶이 녹록지 않다.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벗어날 이들의 히든 카드는 보험이다. 누구의 목숨을 걸어서라도 인생의 비루함을 종결시킬 거액을 위해 위험한 사기극을 벌이는 세 남자,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김태형 연출, 임나진 작가

2010년 신춘문예 당선작가들의 신작을 모은 ‘2010 봄작가, 겨울무대’의 7편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던 임나진 작가의 작품으로 1년간 제작 지원 과정을 거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5월엔 결혼할거야> <모범생들> <옥탑방 고양이>의 김태형이 연출을 맡아 빠르고 유쾌한 장면으로 구성했다.

신예 예술가들의 창작 작업에 탄탄한 동기가 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연극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공연 장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영업 자세


내 포장마차를 갖는 것, 웨이터 길현(이호영)의 꿈


한 달 2만 5천원짜리 보험료가 전재산.
8년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원재(이형훈)


닥치는대로 일한다, 싱글 대디 영기(민동환)까지.
'죽었다 깨어나도 희망이란 없는 걸까'


"나타샤, 너도 날 좋아하잖아"


"돈이 없으면 몸으로 때워야지"


"엄마, 수술하셔야죠"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아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계획!


끝까지, 반전에 반전이.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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