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비극적 운명 속을 헤매는 인간의 모습”

“90점부터 ‘우수’라면 지금은 89점입니다.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1점이 채워질지 아닐지는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가 극단 죽도록 달린다와 함께 선보이는 신작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가 지난 25일 주요 장면을 공개 했다. 기존 객석이 아닌, LG아트센터 무대 위에 무대와 300여 석의 객석으로 구성한 공간에서 한 명의 코러스 장과 열 네 명의 코러스들이 오이디푸스와 어울려 극한의 긴장을 불어 넣는다.


최우정 작곡가와 서재형 연출(왼쪽부터)

“이번에는 내 마음대로 했다”며 작품의 실험성을 강조한 서재형 연출은 “운명 아래에서 고통 받고 헤매는 왕의 하루 동안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원전 그대로를 훼손 없이 따랐으나 장면의 압축을 통해 3시간의 분량을 1시간 30분으로 담아 냈다.

음악은 서울대 작곡가 교수이자, TIMF앙상블 예술감독이며 연희단 거리패 작품을 비롯 꾸준히 공연 음악 작업을 해 온 작곡가 최우정이 맡았다. 그는 “음악극을 무엇이라 정확히 규정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에는 오페라적인 것, 뮤지컬 적인 것을 덜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하며 “이번 작업이 죽도록 달린다가 지향하는 음악극 방향에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이디푸스 역_ 박해수

<사춘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영웅> 등에 출연한 박해수가 오이디푸스 역을 맡았으며, <돈주앙> <몬테크리스토>의 조휘가 코러스 장으로 나선다. 현대무용수 성진수가 포함된 열 네 명의 코러스들이 움직임과 소리를 만든다.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는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 공연 장면


코러스- 그들이 지켜본다, 그들이 울부짖는다


코러스 장(조휘)과 오이디푸스(박해수)


이오카스테, 사랑이자 어미의 이름


말을 하라, 그 죄인이 누구인가


운명은 그를 옭아맨다


그 누가 거역하는가, 신의 계시를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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