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담았다, 아놀드 웨스커의 <키친>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유명한 영국 극작가 아놀드 웨스커의 대표작 <키친>이 국내 초연 무대를 시작했다.

30여명의 출연진이 선보이는 팀플레이, 대규모 주방무대 등 섣불리 시도할 수 없었던 대형 프로젝트 작품인 <키친>은 지난 <오이디푸스>를 통해 저력을 보여줬던 국립극단을 통해 국내 초연무대에 올랐다.

<키친>은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적의 요리사들과 웨이트리스들이 동고동락하는 대형 레스토랑 ‘티볼리’의 풍경을 담고 있다. “셰익스피어에게 세계는 무대였다, 그러나 나에게는 주방이 세계다”는 아놀드 웨스커의 이야기처럼 이 작품은 주방을 ‘세상의 축소판’으로 그려내고 있다.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사들의 모습은 실제 음식 재료가 등장하지 않고 마임, 안무, 소리로만 표현된다. 이를 위해 유명 요리 아카데미의 요리수업과 안무가 정영두, 마임니스트 유진우의 움직임의 협업이 이루어졌다.

작품의 첫 시작을 알리는 활기차고 조용한 아침은 디미누엔도, 바쁜 런치타임은 크레셴도, 런치와 디너 사이의 휴식 시간은 칸타빌레 등 한 편의 교향곡처럼 펼쳐지는 <키친>에서는 사랑, 우정, 오해, 갈등 등 다채로운 일상이 모인 ‘우리들의 세상’을 만나볼 수 있다.
 
아놀드 웨스커의 <키친>


영업시작 전, 한가로운 키친!


웨이트리스와 요리사의 여유~


떠나는 사람, 새로온 사람


우리도 밥은 먹지요~


요리사, 경력은 권력이다


바쁘다! 런치타임

팀플레이 연극의 진수, 아놀드 웨스커의 <키친>은 오는 6월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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