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습관> 당신의 생각하는 예술가의 모습은?


앨런 베넷의 신작 <예술하는 습관>이 21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했다.

앨런 베넷은 <조지 왕의 광기> <히스토리 보이즈> 등 특유의 익살과 통렬한 문체로 주목 받아온 영국 극작가. <예술하는 습관>은 2009년 영국 로열국립극장에서 공연돼 호평 받은 연극이다.
실존인물이었던 영국의 대시인 W. H. 오든과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가장 만남을 극중극 형식으로 그리며 연극이 올라가기까지의 과정과 예술가의 심리상태를 잔잔하게 보여준다.

극중극인 <칼리반의 날>은 W.H.오든과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을 통해 예술가 이면에 숨겨진 모습을 보이며 그들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진짜 예술가들은 좋은 사람들이 아니다. 최선의 감정들은 작품으로 가지만 실제 삶에 남은 것을 찌꺼기일 뿐”이라는 오든의 말처럼 예술가가 한계 상황에 봉착하며 업적과 개인적 삶(동성애 등)의 괴리에 대해 말한다.

한편, <칼리반의 날>의 리허설 현장. 연출이 급한 사정으로 불참하고 무대감독인 케이(오지혜)가 대신 리허설을 진행하며 일어나는 배우와 작가, 스태프들의 미묘한 갈등과 마찰이 그려진다. 배우들은 자기 역할이 축소되거나 자신이 맡은 기이한 캐릭터가 배우와 동일시 될까 우려하고 작가는 연출과 배우들이 자신의 작품을 함부로 들어내 훼손시킬까 전전긍긍, 무대스태프들은 배우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연습을 진행시키느라 애를 쓰는 장면이 그려진다.

관록있는 배우 이호재와 양재성이 각각 오든을 연기하는 피츠와 브리튼을 연기하는 헨리로 분했고, 오지혜, 민복기 등 개성파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를 볼 수 있다.

<예술하는 습관>은 7월 1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장면

 
연극 <칼리반의 날> 리허설 현장


연출이 연습에 참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난감해 하는 케이(오지혜)

 
주인공의 캐릭터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배우 피츠(이호재)와 작가 닐(백인남)

 
리허설 시작

 
연습에 빠진 배우들은 스태프들이 대신 투입


"제 작품을 이렇게 바꿔놔도 되나요?" 민감해진 작가

 
극중극. 콜보이(김기범)를 부르는 오든(이호재)


오랜 친구 헨리(양재성)을 만나는 오든


"내 역할에 음악을 넣는 건 어떨까요?" 배우 도널드(민복기)

 
결말에 의견 차를 보이는 노배우와 작가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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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jjibba** 2011.06.27

    와.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무대 뒤 풍경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