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틀 여는 장한나 “음악은 인간에게 주어진 특권”
작성일20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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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를 한 번도 악기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나에겐 사람 같은 특별한 존재죠.”
세계적인 천재 첼리스트 장한나가 첼로로 노래를 한다. 오는 12월, ‘Songs without Words’라는 부제를 달고 첼로 리사이틀을 여는 장한나가 28일 기자들과 만났다.
12월 서울, 대구, 부산, 창원, 화성에서 열리는 <장한나 첼로 리사이틀>은 브람스의 곡을 레퍼토리로 한 2009년 이후 2년 만의 무대. 매년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로 성남 무대에 서 왔던 것을 빼면 첼리스트로서의 모습은 국내 청중들에게는 오랜만이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청중들과 우리 음악가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생각했더니 역시 음악이고 노래였다”는 그녀는 “청중과 내가 하나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리사이틀의 레퍼토리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와 첼로 소타나를 선정했다.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굉장히 드라마틱하면서도 집중력이 있어요. 21세기 가장 위대한 첼로 소나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라흐마니노프를 타고 흘러가면 연주 후반부터 ‘좀 더 따듯한’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 스페인 음악가 마누엘 드 파야의 가곡과 피아졸라 탱고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파야는 색다른, 이상 야릇한 화음을 많이 써요. 쉽게 드러내진 않지만, 또 언뜻 보면 가벼울 것 같지만 잘 살펴보면 마음이 시린, 뭔지 알게 되는 매력이 있지요. 피아졸라 탱고를 연주할 때는 몸을 안 움직일 수가 없어요. 음악은 감정을 호소력 있게 가득 담은 유니버설 랭귀지 같아요.”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 휴학중인 그녀는 1년에 40회 내로 연주회를 조절해 왔다. 과거에는 학과 공부를 병행하기 위해, 지금은 연주 지휘가 그 큰 이유가 된다. 2009년부터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로 매년 무대에 서 왔으며 지휘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그녀는 “지휘 공부를 통해 음악세계의 광대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연주하는 음악을 통해서만 클래식을 본다면 시야가 재한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휘자로 할 수 있는 건 첼리스트보다 더 많아요. 나, 내 연주만 책임지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함께 만들어 간다는 점이 아주 좋고 행복해요.”
음악을 전공하는, 그리고 전공하지 않은 일반 관객과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한 소통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레너드 번스타인을 롤 모델로 꼽기도 했다.
“그의 음악적 해석, 수 많은 강의와 저서, 그리고 젊은이들을 위한 콘서트를 보면 진정하게 아무런 재한 없이 아낌없이 청중과 나누는 아티스트라는 걸 느껴요. 클래식 테두리 안에만 머물지 않고 확장해서 함께 나누는 모습이 내 마음의 큰 힘과 감동을 줍니다.”
첼리스트와 지휘자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악기와 나는 한 몸, 하루도 쉴 수 없이 연습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하는 장한나는 “진심으로, 전심으로 최고의 연주를 하는 것이 언제나 나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피아니스트 피닌 콜린스가 연주 파트너로 함께하는 <장한나 첼로 리사이틀> 서울 무대는 오는 12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적인 천재 첼리스트 장한나가 첼로로 노래를 한다. 오는 12월, ‘Songs without Words’라는 부제를 달고 첼로 리사이틀을 여는 장한나가 28일 기자들과 만났다.
12월 서울, 대구, 부산, 창원, 화성에서 열리는 <장한나 첼로 리사이틀>은 브람스의 곡을 레퍼토리로 한 2009년 이후 2년 만의 무대. 매년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로 성남 무대에 서 왔던 것을 빼면 첼리스트로서의 모습은 국내 청중들에게는 오랜만이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청중들과 우리 음악가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생각했더니 역시 음악이고 노래였다”는 그녀는 “청중과 내가 하나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리사이틀의 레퍼토리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와 첼로 소타나를 선정했다.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굉장히 드라마틱하면서도 집중력이 있어요. 21세기 가장 위대한 첼로 소나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라흐마니노프를 타고 흘러가면 연주 후반부터 ‘좀 더 따듯한’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 스페인 음악가 마누엘 드 파야의 가곡과 피아졸라 탱고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파야는 색다른, 이상 야릇한 화음을 많이 써요. 쉽게 드러내진 않지만, 또 언뜻 보면 가벼울 것 같지만 잘 살펴보면 마음이 시린, 뭔지 알게 되는 매력이 있지요. 피아졸라 탱고를 연주할 때는 몸을 안 움직일 수가 없어요. 음악은 감정을 호소력 있게 가득 담은 유니버설 랭귀지 같아요.”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 휴학중인 그녀는 1년에 40회 내로 연주회를 조절해 왔다. 과거에는 학과 공부를 병행하기 위해, 지금은 연주 지휘가 그 큰 이유가 된다. 2009년부터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로 매년 무대에 서 왔으며 지휘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그녀는 “지휘 공부를 통해 음악세계의 광대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연주하는 음악을 통해서만 클래식을 본다면 시야가 재한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휘자로 할 수 있는 건 첼리스트보다 더 많아요. 나, 내 연주만 책임지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함께 만들어 간다는 점이 아주 좋고 행복해요.”
음악을 전공하는, 그리고 전공하지 않은 일반 관객과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통한 소통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레너드 번스타인을 롤 모델로 꼽기도 했다.
“그의 음악적 해석, 수 많은 강의와 저서, 그리고 젊은이들을 위한 콘서트를 보면 진정하게 아무런 재한 없이 아낌없이 청중과 나누는 아티스트라는 걸 느껴요. 클래식 테두리 안에만 머물지 않고 확장해서 함께 나누는 모습이 내 마음의 큰 힘과 감동을 줍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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