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타> 이 여인의 야망을 보라!

성녀인가, 악녀인가. 가난한 농부의 사생아로 태어나 삼류배우를 거쳐 역사상 가장 어린 퍼스트레이디까지 된 에비타의 삶을 그린 뮤지컬 <에비타>가 지난 9일 개막했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의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라이온 킹> <아이다>의 팀 라이스 작사, <오페라의 유령> <카바레>의 해럴드 프린스 연출 등 뮤지컬 거장들이 만나 탄생한 <에비타>는 1978년 웨스트엔드 초연, 이듬해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하며 큰 호응을 얻은 작품. 토니상 작품상, 음악상, 극본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으며, 1996년 마돈나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탄생하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 면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국내에서 2006년 초연했으며, 이후 5년 만에 다시 찾아온 무대에서는 정선아, 리사가 주인공 에바 역을, 박상원, 박상진이 페론, 이지훈과 임병근이 체 게바라 역으로 선다.


12일 주요 장면들을 공개한 자리에서 이지나 연출은 “초연 후 30년도 지난 작품이라 현대에 맞게 여러가지 면을 각색했다”고 밝히며, “정치적인 것 보다는 많은 것들이 결국 허무한 것임을 스산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감정의 카타르시스보다 냉정하게 바라보는 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렬한 야망에 휩싸인 에바 역의 정선아와 리사를 두고 “월드 베스트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 이 연출은, “에비타는 여배우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으로 칭하기도 했다.

‘돈 크라이 포 미 아르헨티나’ 등의 넘버를 비롯 재즈, 미사곡, 합창곡 등 26곡의 노래로 이어지는 송-쓰루 뮤지컬 <에비타>는 내년 1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뮤지컬 <에비타> 공연장면

체 게바라 역의 이지훈


댄서로 출발, 에바 역의 정선아


에바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진, 탱고 가수 마갈디(박선우)


에바가 찍은 최후의 남자, 후안 페론(박상원)


이봐, 난 크게 될 여자라고!(에바_리사)


우리는 서로가 원하는 걸 알지(페론_박상민, 에바_리사)


에바, 성녀인가 악인인가, 진실을 보라!(체 게바라_임병근)


새로운 아르헨티나를 만들겠다!


"슬퍼 말아요, 아르헨티나여" (에바_정선아)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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