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곤의 선물> 강한 연극의 맛
작성일201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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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실험극장의 연극 <고곤의 선물>(피터 쉐퍼 작/ 구태환 연출)이 지난 2009년 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고곤의 선물>은 <에쿠우스> <아마데우스>를 탄생시킨 작가 피터 쉐퍼의 역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 천재 극작가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작품 세계와 신념을 파헤치며 자신만의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주인공 ‘에드워드 담슨’의 이야기가 그의 아내 헬렌의 입을 통해 충격적으로 펼쳐진다.
‘우상들’ ‘특권’ 등 탁월한 희곡을 남긴 천재 극작가 에드워드 담슨이 갑작스럽게 사고로 죽고, 그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이 헬렌을 찾아오면서 극은 시작한다. 극단적인 세계관과 열정을 가진 에드워드은 평화주의 아버지 밑에서 자란 헬렌의 도움을 받아 최고의 극작가로 올라서지만 자신의 신념과 광기에 사로잡혀 파멸을 향해 가는 과정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으며 무대에서 펼쳐진다. 충격적인 결말로 향하며 한 인간의 내면이 하나씩 적나라게 드러나는 과정이 추리형식으로 밀도 높게 짜여져 러닝타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고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그녀 모습을 본 사람이나 동물은 모두 돌로 변하게 하는 괴물로 흔히 메두사로 지칭된다. 이 작품에선 담슨과 헬렌의 신념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중견 배우 정원중이 천재 극작가 에드워드 담슨으로, 김소희가 그의 부인 헬렌으로 분해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이동준, 고인배, 이영석, 박선욱 등 연기파 배우들이 탄탄한 희곡의 완성도를 높이며 강한 연극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고곤의 선물>은 2월 23일부터 3월 1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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