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발레리나 강수진, 한국에서 마지막 <까멜리아 레이디>

역시 최고는 다르다. 40대가 되니 더욱 삶과 무용이 재밌다는 그녀는, 오늘을 열심히 살고 공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금은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하루하루가 중요한 날들입니다.”

월드 발레리나 강수진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원들과 함께 고국에서 마지막 <까멜리아 레이디>를 선보이기 위해 귀국했다.

지난 11일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강수진은 “은퇴가 언제일지 나 역시 모르겠지만, 100% 분명한 것은 한국에서 전막으로 <까멜리아 레이디>를 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까멜리아 레이디> 한국에서 마지막
클라이막스때 은퇴, 지금은 아니야

드라마 발레의 정수로 꼽히는 <까멜리아 레이디>는 동백꽃(까멜리아)을 좋아하던 부유층 공개 애인과 순수한 귀족 청년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2002년 강수진이 한국에 첫 선을 보였을 당시 세종문화회관 2회 전석 매진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수상해 그녀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1998년에 처음 이 작품을 공연했다는 강수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험을 쌓고 역에 대해 더 많이 배워 여유로워지는 느낌”이라며 “같은 작품을 매년 해도 스스로 더 감동할 수 있다는 게 참 희한하고, 그래서 아름다운 예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체, 정신적 건강이 롱런 비결
"사랑하면 젊어져요"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건강한 것이 오랜 시간 무용을 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그녀는, “사랑을 많이 받고 많이 주면 항상 젊은 것 같다”며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고 있는 남편 툰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함께 내한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예술감독 리드 앤더슨은 “안무가 존 크랑코가 살아 있을 때 ‘재능이란 가졌거나, 가지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로, 어디서 배울 수는 없다’고 말했는데, 많은 테크닉을 배울 수 있는 무용수는 많으나 정말 춤을 춘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감히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최고의 무용수를 가지고 있고, 최고의 상상력으로 이해 뿐 만이 아니라 느낌자체로 춤을 추는 재능 있는 사람이 바로 그녀”라고 강수진을 이야기 했다.


파트너 마레인 라데마케르와 함께

이번 공연에서는 같은 발레단의 마레인 라데마케르가 순수 청년 아르망이 되어 강수진과 호흡을 맞춘다. 강수진이 “굉장히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로 정말 똑똑하다”라고 평한 그는 2008년 <로미오와 줄리엣>, 2010년 <강수진 갈라 더 발레>에서도 역시 강수진과 짝을 이뤄 국내 관객들 앞에 선 바 있다. 마레인은 강수진과 함께 한 <까멜리아 레이디>를 통해 스타 무용가로 부상했다.

세계 누볐지만 제주도는 못 가봐
"휴가 생기면 남편과 같이 가보는 게 꿈"

학생 때 이후 제대로 된 휴가가 없었다는 강수진은 이번에도 공연 외의 일정은 잡지 못했다고. "남편과 나의 꿈은 3일간 휴가가 주어지면 제주도에 가 보는 것”이라는 그녀는 세계를 누볐지만, 아직 제주도를 가보지 못했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마레인 라데마케르, 강수진, 리드 앤더슨(왼쪽부터)

은퇴 후 후배들을 위해 활동 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방향을 잡지 못했다는 강수진. 무대 위에서 최고의 기량 그 이상의 발레리나로 활약할 시간이 더욱 남은 듯 하다. 하지만 강수진이 전막으로 선사하는 한국에서의 ‘동백 아가씨'는 이번이 마지막. <까멜리아 레이디>는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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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force2** 2012.06.18

    나이를 잊은 미모!! 멋진 공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