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로 미리 만나는 <레미제라블>…기대감 상승!

각국 6,000만 명이 관람한 세계 4대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한국 초연에 앞서 전시회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인사동 덕원갤러리에 마련된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 기념전>이 지난 24일 문을 열고 공연 소품과 의상, 무대 스케치 등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전은 오랫동안 <레미제라블>을 기다려온 한국 관객들이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배경지식과 음악, 영상 등을 가볍게 즐기고 갈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시장은 오는 10월 21일까지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개관 첫 날인 24일 저녁에는 한창 공연연습 중인 배우들과 영국 현지 스태프들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공연을 한 달여 앞둔 이들은 신기한 듯 소품을 둘러보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알차게 준비된 전시회 현장을 배우들과 함께 둘러보자.

전시회 이모저모 - ①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만들어지기까지

<레미제라블> 공연 실황 사진을 둘러보는 배우들

코제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레미제라블> 포스터

우리에게는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더 친숙한 <레미제라블>은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레미제라블>의 역사를 알기 쉽게 한 눈에 보여주는 연표. 작품의 배경이 되는 1789년 프랑스혁명부터 빅토르 위고의 소설 집필과정, 그리고 뮤지컬 제작과정 등이 간결히 정리돼 있다.

웨스트앤드에서의 공연 실황사진과 포스터 등도 전시됐다. 장발장의 수양딸 코제트를 그린 유명한 포스터는 소설 '장발장'을 읽은 한국 독자들도 익히 알고 있는 그림이다. 전시회장에서는 이 포스터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일화들도 알 수 있다.

전시회 이모저모 - ② 의상·소품으로 만나본 캐릭터들

공연 소품을 살펴보는 '장발장' 역의 정성화(오른쪽)

'자베르'를 연기할 문종원(왼쪽)

25주년 공연 무대에 올라간 의상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굶주림을 못 이겨 빵을 훔친 죄로 19년 복역 끝에 석방된다. 그가 어두운 과거를 딛고 다시 태어나게 된 계기는 한 선한 신부와의 만남. 신부는 자신의 집에서 도둑질을 하려 한 장발장을 감싸며 오히려 그에게 은촛대와 은식기를 선물한다. 장발장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이 은촛대·은식기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 소품들도 전시장에 마련됐다.

또 다른 볼거리는 <레미제라블> 25주년 공연에 활용된 의상.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제작자 매킨토시는 의상 제작을 의뢰할 때 극에 생동감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디자인에 초점을 뒀다. 그 결과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달라진 공연에서는 투박했던 기존 의상에 기능성과 디자인이 가미됐다고.

의상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캐릭터의 성격과 시간의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 검정 일색이었던 장발장의 의상에는 초록색이 더해져 역동적인 성격을 표현하고, 그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의상의 길이나 폭도 조금씩 달라진다고 한다. 이런 정보들을 미리 알아놓는다면, 공연 때 눈여겨볼 거리가 더 많아질 것이다.

전시회 이모저모 - ③ OST·영상 감상…기념 사진도 찰칵!

티저 예고편 등을 볼 수 있는 영상실

헤드폰을 착용하고 OST를 감상하는 배우들

'나는 혁명전사!' 깃발을 든 '마리우스'역의 조상웅

전시장 한 켠에는 공연 소개 영상과 25주년 공연 하이라이트 장면, 티저 예고편 등을 볼 수 있는 영상실이 있고, 또 다른 켠에서는 OST를 전곡 감상할 수 있다.

뮤지컬의 한 장면을 유화로 그려둔 '트릭아트' 코너도 재미있다. 방문객은 이 유화 앞에서 깃발을 들고 혁명의 전사가 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전시회를 둘러본 배우들 역시 직접 깃발을 들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전시장에서는 레미제라블 25주년 버전 CD와 콘서트 DVD 및 블루레이, 배우들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전시회는 10월 21까지 진행되며, <레미제라블>의 첫 시작을 여는 용인공연은 11월 3일부터 11월 25일까지 포은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이어 12월 7일부터 20일까지 대구 계명아트홀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전시문의 02-547-5694)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소품 스케치
전시회를 둘러보며 즐거워하는 배우들


기념사진도 한 컷~!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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