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동요 콘서트 - 아빠들의 가족 이야기 1
작성일200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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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이 말하는 가족이란?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의 공동체..”
우리 가족은 저와 미술을 전공한 아내, 그리고 현재 5학년인 아들 정호, 이렇게 셋입니다.
대학 서클 후배인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4년간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사표를 내고 고시준비를 시작했답니다. 바로 이 어려운 고시준비를 하던 시기에 우리 정호가 태어난 거죠. 고시원 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보기 위해 주말에는 집에 다녀가는 생활을 했는데요, 이 점이 아내나 아이에게 너무 미안함으로 자리 잡혀 있습니다.
정호가 태어나고 돌이 되었을 무렵, ‘고시는 내 길이 아니다’ 란 사실을 깨닫고 ‘동물원’활동을 비롯하여 음악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죠. 그리고 3년 만에 나온 앨범이 <널 사랑하겠어>가 담긴 동물원 여섯 번째 앨범입니다. 정호는 갓난 아이 때부터 최근 공연에 이르기까지 거의 빠짐없이 아빠의 공연을 보러 왔던 것 같아요. 지금은 공연 레퍼토리를 다 외워서 공연할 때 좀 부담이 됩니다. (똑같은 레퍼토리를 하면 --;) 공연장에서 10살 남짓한 꼬마가 전곡을 다 외워 따라 부르니 사람들이 의아하게 쳐다 보더라구요.
정호가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 <널 사랑하겠어>가 히트했어요. 그 곡은 저희 노래 중 드물게도 뮤직비디오가 제작된 노래인데요, 그 테잎이 다 늘어지도록 정호가 그 뮤직비디오를 보고, 또보고 했답니다 (물론 억지로 보여준건 아니예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8집<너에게 감사해>를 들려줘야 꼭 잠이 들곤 했구요. 그래서 그런지 또래 아이들처럼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거나 그러진 않은 것 같은데 얼마전 ‘세븐’이 데뷔했을 땐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어요.
정호는 운동하는 걸 좋아해요. 축구, 농구, 야구, 탁구 등 공으로 하는 건 뭐든지...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는데 지금은 공인 3단이예요. 요즘은 주말에 시간을 정해놓고 친구들과 운동을 합니다.
정호가 좋아하는 노래는 만화주제가인데요, 동물원이 만든 <명탐정 코난>이라는 만화 주제가를 무진장 불러댔죠. 최근에는 학교에서 리코더 시험을 보느라 <파란마음, 하얀마음>을 며칠 동안 내내 불고 다녔답니다. 정호는 수학을 참 잘해요. 잘한다기 보다는 제일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과목이죠. ‘정호가 커서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건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세상을 알아가면서 더욱 많은 것들을 보고 듣게 될 것이고, 그러면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도 구체적으로 그리게 되는 거겠죠. 본인이 좋아서 하겠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찬성입니다. 막상 구체적으로 닥치면 생각이 달라질까요?
아이가 생기면서 달라진 점이 외부의 일보다 가족간의 일이 우선이 된다는 점이죠. 그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아빠들에게 있어 공통된 모습이 아닐까요? 정호가 즐겨보는 TV만화도 본의 아니게 자주 보게 되고, 근데 자주 보니까 재미있더라구요. 저희 가족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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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동물원 키보드/정호 아빠 박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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