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인러브] 국가대표 바람둥이, 사랑에 빠지다!
작성일2006.06.08
조회수11,130
국가대표 바람둥이,
사랑에 빠지다
바람둥이가 사랑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 뮤지컬 [폴인러브]는 국가대표급 바람둥이 남자가 갑자기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기본 설정으로 하고 있다. 이 소재는 그다지 신선하지 않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상대가 친동생의 약혼녀라면 조금 곤란하다. 왜 하필 난생 처음 사랑한 그녀가 동생의 약혼녀일까? [폴인러브]는 (나름대로)고뇌하며 몸부림치는 바람둥이의 처절함이 코믹하게 그려지고 있다.
"왜 하필 동생 약혼녀지!"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도 안 잡는 전형적인 바람둥이 재영. 그가 바람둥이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잘 생긴 얼굴에, 깔끔한 매너, 풍부한 통장잔고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동생은 소심하고 외모도 조금 딸려서 형에 대한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형에게 애인을 두 번이나 뺏겨서(사실 재영은 가만히 있는데 여자들이 가만히 두지 않는다) 형에게는 절대 여자친구를 보여주지 않는다. 결혼 일주일 전에 자신의 약혼녀를 보여준 것도 인심 쓴 거다. 하지만 웬일, 이번에는 재영이 문제다. 동생의 약혼녀에게 한눈에 반해버렸기 때문이다. 재영은 일생일대의 고민에 빠져버린다. 재영과 그의 동생, 약혼녀는 어떻게 될까.
이 작품은 돈 되고 외모도 되지만 정작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는 남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 격는 혼란(?)을 적나하고 코믹하게 그려낸다. 게다가 상대가 동생의 약혼녀니 그 혼란이 좀 더 격해도 관객은 이해할 수밖에 없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동생은 결혼 공포증에 걸리고, 동생과 그의 연인은 조금씩 흔들린다.
동생은 결혼이 남자 인생의 무덤이며 인생을 더 즐기고 싶다는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고, 나중에는 미래의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환영까지 보게 되니 안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 사이 재영과 약혼녀 혜진은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막을 수 없는 순차일 것이다.
솜사탕같이 달달한 이야기
형과 동생, 동생의 약혼녀의 삼각관계라는 그다지 흔치 않은 상황설정과 김다현이라는 뮤지컬계의 신성이 만나서 뮤지컬 [폴인러브]가 탄생했다.
이 작품은 우선 코믹하고 가벼운 터치로 이야기에 접근하고, 그 중심에는 주인공 김다현을 내세운다. 그는 처음 본 동생의 약혼녀에게 사랑을 느끼고 애써 부정하려하지만 그 증세를 날로 심해진다. 그녀를 잊으려 몸무림 치지만 그 과정은 김다현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과정으로 코믹한 귀여움이 강조된다.
만화적인 무대장치와 막간에 보이는 인형극, 간간이 등장하는 과장된 소품은 작품의 동화적인 상상력을 돋보이게 하고 극 마지막 부분, 재영이 혜진에게 반지를 주며 청혼하는 장면은 꽤나 낭만적이고 달콤하다.
거기에 결혼을 닷새 앞둔 동생이 “남자로서의 본성이 5일 남았다”며 안절부절 못하는 장면은 결혼에 대한 남자들의 이중적인 심리가 코믹하다 못해 안쓰러운 정도로 잘 나타난다.
[폴인러브]는 [뮤직인마이하트] 성재준 연출의 두 번째 작품이자 영화제작사 시네라인-투의 첫 번째 창작 뮤지컬이다. 김다현이 [프로듀서스] 이후 선택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들이 뭉쳐 만든 [폴인러브]는 가벼운 솜사탕 같은 작품으로 관객 앞에 섰다. 기분 좋게 달콤하고 가벼운 기분을 맛보고 싶다면 이 작품이 추천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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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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