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뮤지컬 기대주들, 개막 순서대로 살펴보기

[토요일밤의 열기] [로미오와 줄리엣] [태양의 서커스 퀴담] 등 상반기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받은 공연들을 뒤로 하고, 이제 하반기 뮤지컬 시장을 노린 작품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뮤지컬 시장은 오리지널 내한 공연 [캣츠] 돌풍과 [댄싱 섀도우] [대장금] 등 대형 창작 뮤지컬에 대한 높은 주목 등으로 활기찬 분위기. 이들의 바통을 이어 받아 하반기 뮤지컬 시장을 들썩일 작품들이 한창 준비 운동 중이다. 어느 작품이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찜을 받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 하반기 팬들을 흥분시킬 뮤지컬 기대주들을 개막일 순서로 소개한다.


[맨오브라만차]
8월 3일~9월 2일, LG아트센터

조승우, 정성화, 김선영, 윤공주 등 최고의 뮤지컬 스타들이 출동해 우선 시선을 끄는 작품. 한국인에게 익숙한 ‘돈키호테’의 영어제목으로 지난 2005년에도 [돈키호테]로 초연된 바 있다.
♣ 특징 400년이 넘게 사랑 받은 세르반데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맨오브라만차]는 기존 발레, 영화 등으로 많이 소개된 돈키호테와는 다른, 독특한 시각으로 진행한다. 대본을 맡은 데일 와써맨가 돈키호테 작가 ‘세르반데스’에 주목, 그가 불구이며, 포로생활을 겪었는가 하면 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하고 결혼을 실패했기 때문에 세르반데스가 곧 돈키호테였을 것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세르반데스가 감옥 안에서 죄수들에게 자신이 쓴 소설 ‘돈키호테’를 들려주는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출연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데스이자 극중극에서 자신이 기사라고 착각하는 노인 돈키호테 역으로 조승우와 정성화가 더블 캐스팅됐다. 돈키호테의 환상 속 아름다운 레이디 알돈자는 김선영과 윤공주가 캐스팅됐으며 돈키호테의 충성스러운 하인 산쵸는 이훈진이 맡았다. 이외에도 최민철, 민경언, 진용국 등이 출연한다.

[펌프보이즈]
8월 4일~10월 14일, 대학로예술마당1관

헤드윅의 출연진과 스텝들이 뭉쳐 만든 시원한 컨셉트 뮤지컬이 새롭게 선보인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와 연기를 맡는 액터-뮤지션 뮤지컬로 송용진, 조정석, 이영미 등 헤드윅 배우와 뮤지션들, 이지나 연출이 다시 뭉쳐 시원한 여름을 선사한다.
♣ 특징 무대의 반은 주유소, 나머지 반은 건너편 식당으로 이뤄지는 무대는 네 명의 펌프보이(주유소 직원)와 두 명의 다이넷(식당 웨이트레스)이 직접 펼치는 연주와 노래, 연기로 채워진다. 음악은 컨트리락, R&B, 블루스를 비롯해 가스펠, 락앤롤, 스윙, 아카펠라 흑인영가까지 이어지며 특히 다이넷의 더블컵시스터즈는 식당의 다양한 주방용품을 이용하여 퍼커션 연주를 해 흥을 돋을 계획이다.
♣출연 [헤드윅] 출연진들이 다시 모였다. 헤드윅 역을 맡았던 송용진과 조정석, 이츠학 역을 맡았던 이영미와 전혜선, 그리고 앵그리인치 밴드의 멤버이자 음악감독이었던 이 준, 1st 기타를 번갈아 맡았던 박 웅, 역시 앵그리인치에서 베이스기타를 맡았던 서재혁이 출연한다. 여기에 홍록기가 극중 작업남 캐릭터인 L.M 역에 송용진과 더블 캐스팅 됐다.

[조지엠코핸 투나잇!]
9월 7일~ 11월 30일, 동양아트홀

조지 엠 코핸에 대한 뮤지컬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다. 조지 엠 코핸은 500여개의 싱글 넘버, 51개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작곡했고, 31개의 작품을 제작하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작곡자이자 댄서, 뮤지컬 배우로 평가 받는 인물. 특히 그는 뮤지컬의 노래와 노래 사이를 대사로 연결하는 포맷을 처음으로 만드는가 하면, 그의 탭 댄스는 영구적인 이정표로 평가 받고 있다.
♣ 특징 [조지엠코핸 투나잇!]은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작곡가, 극작가, 프로듀서이자 뮤지컬 배우였던 조지 엠 코핸의 일생을 다룬 남성 모노 뮤지컬이다. 죽는 순간까지 뮤지컬을 위해 일생을 보낸 조지 엠 코핸이 온 힘을 바쳤던 뮤지컬과 인생이야기가 모노드라마로 보여져 주목 받고 있다.
♣ 출연 임춘길, 민영기, 고영빈 세 명의 배우가 트리플 캐스팅 돼 브로드웨이의 전설을 연기한다. 각자 색깔이 강한 배우들이 연기하는 조지 엠 코핸을 비교해 보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일 것.

[스위니 토드]
9월 15일~ 10월 14일, LG아트센터

[스위니 토드]는 19세기 산업혁명 초기 영국을 배경으로 누명을 쓴 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스위니 토드가 복수를 위해 벌이는 이야기가 긴박하게 펼쳐지는 뮤지컬. 베스트 뮤지컬 상을 비롯 8개의 토니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이번 한국 공연에서 류정한, 박해미, 임태경을 비롯 홍지민, 홍광호, 김봉환 등을 캐스팅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특징 한 개인의 복수심이 사회 전체에 대한 증오로, 결국에는 카니발리즘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 가는 블랙코미디다. 유능하고 행복했던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자신의 아내를 탐한 한 판사에 의해 누명을 쓰고 18년간 외딴 섬에서 형을 살고 돌아온뒤 살인마로 변해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 출연 주인공 스위니 토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류정한이 맡았다. 박해미도 [아이두 아이두] 이후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와 러빗 부인역을 맡는다. 또한 크로스 오버 테너로 팬층이 두터운 임태경은 극중 스위니의 딸 조안나를 보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청년 ‘안소니’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배우 홍지민이 박해미와 함께 러빗 부인 역을 맡고, 뮤지컬 [첫사랑]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홍광호가 토비야스 역을 맡았다.

[시카고]
9월 18일~ 9월 30일, 세종문화회관대극장

지난 2003년 웨스트엔드팀이 내한하기도 했던 [시카고]가 이제 라이선스 뮤지컬로 국내 배우들에 의해 펼쳐진다. 20년대 당시 미국 사회의 치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과감하게 묘사해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작품이 국내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선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 특징 [시카고]의 광고 문구 '살인, 욕망,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처럼 이 작품에는 20년대 당시 미국 사회의 치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과감하게 담겨있다. 이른바 '1전 신문(penny paper)'이라 불리며 당시의 언론을 주도하던 선정주의적이고 통속적인 싸구려 저널리즘에 대한 시니컬한 묘사와 미 형법 제도의 모순을 신랄하게 꼬집는 것. 이번 작품에서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날 크리에이티브팀이 직접 내한해 밥파시 춤과 컨셉을  전수할 예정이다.
♣ 출연 주인공 록시 하트역에는 가수에서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는 옥주현과 뮤지컬 최고의 실력파 배우 배해선이 더블 캐스팅, [[아이다]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예정. 이외에도 성기윤, 황만익, 김경선 등 실력파 배우들이 등장한다.

글 : 송지혜(song@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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