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 장르
- 뮤지컬 - 라이선스
- 일시
- 2007.09.18 ~ 2007.09.30
-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관람시간
- 0분
- 관람등급
- 만 15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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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출연진
작품설명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무대,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무대, 뮤지컬 시카고
초연이래 32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 세계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시대의 명작 <시카고>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의 근원을 따지려면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26년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쿡 카운티의 공판에서 영감을 얻은 '시카고 트리뷴'지의 기자였으며 희곡작가였던 모린 달라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가 쓴 연극 <시카고 (원제: A Brave Little Woman)>가 그것이다. 이 작품의 열광적인 호평이 바탕이 되어 1927년 무성영화 <시카고>와 1942년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을 딴 <록시 하트(Roxie Hart)>가 연이어 제작되면서 빅히트를 했다. 왓킨스의 원작은 특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날카로운 풍자와 위트를 지닌 <시카고>의 기본 소재는 언론과 사회의 속성에 대한 예지적인 시선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신화적 존재였던 밥 파시(Bob Fosse)또한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았다. 1975년 그는 존 캔더(John Kander)와 프레드 엡(Fred Ebb)과 함께 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 중에서도 농염한 재즈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버전 <시카고>를 만들어내어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위트 있는 가사와 재즈 특유의 농익음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멜로디, 그리고 파시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관능미가 넘치는 안무는 다시 한 번 작품의 진가를 확인시켜주면서 대성공으로 이어졌고 뮤지컬 <시카고>는 898회나 공연하며 70년대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손꼽히게 된다.
<시카고>의 생명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96년 연출가 윌터바비는 밥 파시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계에 기여했던 공헌뿐 아니라 예술가로서 열정적인 삶을 살고 간 그의 인생 전체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했고, 재능있는 안무가 Ann Reinking과 함께 뮤지컬 <시카고>의 리바이벌 공연을 계획한다. 1996년 11월, 수백만 달러를 들여 조명, 무대장치 등을 재정비하여 Richard Rodgers Theater에서 재공연을 가진 <시카고>는 파시의 작품 같지만 75년도의 무대와는 완전히 다르게 진일보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계에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그 이듬해에는 75년도 작품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코러스라인>에게 넘겨줘야만 했던 토니상(Tony Award)을 리바이벌 뮤지컬 상, 연출상 등 6개 부문이나 휩쓰는 기염을 토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브로드웨이에서의 <시카고>의 성공은 곧바로 웨스트엔드로 이 작품을 진출시켰으며 1997년 웨스트엔드 아델피 극장에서 막 오른 시카고는 영국의 대표적 공연물에 주는 상인 올리비에 상의 베스트 뮤지컬 제작상등 2개 부문을 수상하며 까다로운 영국 공연계에서 롱런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시카고>의 미국 과 영국에서의 성공은 세계 각지로 이어져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등에서도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화려한 관능의 몸짓 속에 숨겨진 통렬한 사회 풍자 - 뮤지컬 <시카고>
그렇다면 전세계 관객들이 숨을 죽이고 이 작품을 주시하게 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것은 뮤지컬의 고전적인 형식에서 탈피하여 독특한 구성으로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코메디와 풍자 그리고 각각의 장면마다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는 사회적 진실에 대한 비판정신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제 2의 캬바레' 로 불린다. 그도 그럴것이 <시카고>의 제작진인 파시, 캔더, 엡이 모두 뮤지컬 <캬바레>에 참여했던 '캬바레 팀'으로 그들이 다시 뭉쳐 만든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뮤지컬 <캬바레>를 통해 보여줬던 통렬한 사회비판 정신을 <시카고>에서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살인, 욕망,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이라는 뮤지컬 <시카고>의 선전문구처럼 <시카고>에는 20년대 당시 미국 사회의 치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과감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른바 '1전 신문(penny paper)'이라 불리우며 당시의 언론을 주도하던 극도로 선정주의적이면서도 통속적인 싸구려 저널리즘에 대한 시니컬한 묘사와 풍자, 그리고 O.J.심슨 사건에서도 우리가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던 미 형법 제도의 모순을 뮤지컬 <시카고>에서는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또한 남성중심의 도덕관과 황금만능주의, 진실보다는 포장을 중시하는 외형주의의 편향된 시각에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처럼 뮤지컬
사회자가 극 진행을 설명하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직접 얘기를 건네기도 하는 등, 서사극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살려내면서, 일반적인 뮤지컬에서 보이는 치장이 많고 화려한 사실적 세트들의 볼거리가 아닌 단순한 세트와 강렬한 조명 속에서 움직이는 연기자들의 음악과 춤과 연기와 드라마에만 자연히 눈과 귀를 모으게 하는 특별한 연극형식을 취한다. 군더더기 없는 무대장치 속에서 흐느끼는 듯 절규하는 재즈가 흐르고,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의상을 입은 연기자들의 관능적인 춤이 무대를 채워나가면서,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코믹하게 야유하고 조롱하며 사회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신나는 래그(rag)음악에 맞춰 화려한 피날레를 보여주고, 배우들은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끈끈하면서도 현란한 안무를 보여주지만 이는 이 작품이 갖고자 하는 비판의식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포장지일 뿐이다. <시카고>의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성은 시종일관 흥겹고 코메디 가득한 드라마 속에서도 씁쓰름한 뒷맛을 느낄 수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2007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날 크리에이티브팀의 무대와, 최정원, 옥주현, 배해선 등 화려한 한국 캐스팅으로 부활하다.
2003년 웨스트엔드 팀이 내한하여 공연한 뮤지컬 <시카고>는 밥 파시의 고난이도 안무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출중한 배우들이 컨셉뮤지컬의 절정인 <시카고>의 진면목을 잘 보여주었다.
2007년, 이제 <시카고>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배우만큼이나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훌륭한 한국 배우들을 위한 공연이 될 것이다. 한국최고의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배해선, 성기윤, 그리고 <아이다>로 대형뮤지컬 배우의 대열에 합류한 옥주현 등 절정의 기량을 가진 배우들을 기용,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날 크리에이티브팀이 직접 내한하여 이 화려한 배우들을 조련하여 밥파시 춤과 컨셉을 완벽하게 전수할 예정이며, 무대 또한 오리지날 브로드웨이 <시카고>의 무대 디자인으로 똑같이 제작되어 다시금 뮤지컬 <시카고>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