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가수일 뿐, 임재범의 진면목 무대에서 폭발하다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다만 일부에 불과했다. 한 인간이자 노래하는 임재범의 진가는 콘서트장에서 제대로 만날 수 있었다.

지난 25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임재범 콘서트-다시 태어난 거인>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1만 여 관객이 가득 차 ‘임재범앓이’의 광경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들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이 된 콘서트 티켓을 손에 쥔 ‘승리자’들이기도 하다.

거대한 북 소리가 울려 퍼지며 커다란 스크린에 시나위, 외인부대, 아시아나 등 록 그룹의 보컬부터 솔로 활동까지 열정과 폭발, 잠적과 부활을 거듭해 온 임재범의 히스토리가 펼쳐진 후 무대 뒤편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나오는 그의 모습에 관객의 환호는 폭발하기 시작했다.



차지연과 함께 부른 ‘빈잔’으로 공연의 문을 연 임재범은 드라마 추노의 삽입곡 ‘낙인’을 연이어 부르며 강렬하고도 드라마틱한 자신의 보이스 매력을 유감없이 선사했다.

이글거리는 호랑이의 눈빛, “스스로를 때리던” 굴곡진 과거사 등을 통해 카리스마의 제왕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콘서트장에서 만난 또 다른 그의 모습은 담백한 익살꾼이기도 했다. 로버트 드 니로, 이대근 등의 성대모사에는 재간이 넘쳤고, 불자로 암자에 들어가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크리스천이라는 고백은 재치로 시작해 경계를 짓지 말자는 한 인간의 뚜렷한 의지의 표현으로 마무리되기도 했다.

‘사랑보다 깊은 상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감수성을 자극하는 멜로디에 이어 ‘록 인 코리아’, ‘크게 라디오를 켜고’ 등 디아블로와 함께 한 무대는 록커 임재범의 존재를 그대로 드러낸 강렬한 순간이었으며, 절절함이 더해진 라이브의 진수 ‘비상’, ‘고해’, ‘여러분’등을 통해 임재범이 그 누구보다 호소력 짙은 가수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딸을 데리고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어린이대공원에 가는 게 가장 행복했고, 지금도 난 지수의 아빠일 뿐”이라며 달라지지 않은 한 인간 임재범을 강조했던 그는 “무대는 나의 존재를 증명하는 최후의 공간”이라는 말처럼, 관객들과 마주하고 노래한 콘서트장에서 자신의 존재를 가장 강렬하고 뚜렷하게 증명해 보였다. 지난 주말 양일간의 서울 공연 후 광주, 청주, 대구, 부산, 인천 등 9월까지 전국 투어가 이어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쇼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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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A** 2011.06.30

    아........ 재범신....... 정말.. 이제는 잠실 주경기장 정도는 되야 재범신님의 팬들을 수용할 수 있을 듯..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