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그랬다> 우연히 던진 돌에 사람이 죽었다, 이 아이들은 어떻게?
작성일201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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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땡땡이 치고 한가한 공사장을 어슬렁거리다 장난 전화를 걸고, ‘꼴아보는’ 초딩에게 욕을 해 댄다. 사고뭉치가 아니라 그저 어느 학급에나 있는 평범한 중딩, 중학생 일 뿐인 민재와 상식. 이 둘이 장난 삼아 육교 밑 자동차들을 향해 돌을 던졌다. 그리고 그 돌은 누군가를 맞췄다. 더 이상 이들이 평범한 아이들이 아니게 되었다.
연극 <소년이 그랬다>가 지난 11월 24일 개막해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재)국립극단이 설립한 어린이청소년극 연구소 첫 작품으로, 호주에서 청소년들이 고속도로에 던진 돌을 맞아 트럭 운전사가 숨진 실화를 바탕으로 1996년 초연한 연극 '더 스톤즈'를 원작으로 한다.
놀이와 범죄의 아슬한 경계 속에서 생애 처음으로 감당하기 힘든 위기 상황과 갈등 속에 서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특정 사건의 인물이 아닌, 혼란 속의 청소년들 모습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이들을 쫓는 형사들과 그들을 뛰게 하는 청소년들의 긴박한 질주는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게 만든다.
<가믄장아기> <사천가> <억척가> 등을 연출한 남인우가 10년 전 보호관찰대상 소년들과 연극을 함께 만들었을 때의 경험이 밑거름 되어 탄생한 이번 무대는 외국 작품이 원작이나 재개발 구역 공사장 등을 비롯 오늘날 기형적으로 변형된 놀이와 놀이터, 그곳에 방치된 한국의 10대들의 모습과 생각, 사고와 행동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함께 한 청소년 서포터즈들의 적극적인 협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문성, 김정훈 두 배우가 중학생 상식과 민재를 비롯, 경찰인 정도와 광해 역을 윗옷의 지퍼를 올리고 내리는 등의 단순한 변화만을 활용, 훌륭히 변신해 소화한다. 무대를 둘러싼 철제 구조물과 2층에 위치해 공사장 인부로도 변신하는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강렬함을 더한다.
그 시대를 거쳐온 ‘어른들의 한 말씀’이 아니라, 세상과 나에 대한 치열한 혼란과 싸우고 있는 10대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청소년 교육극이 아니라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들의 눈높이에서 다룬 청소년극의 수작이다. 짧은 공연기간이 아쉽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극 <소년이 그랬다>가 지난 11월 24일 개막해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재)국립극단이 설립한 어린이청소년극 연구소 첫 작품으로, 호주에서 청소년들이 고속도로에 던진 돌을 맞아 트럭 운전사가 숨진 실화를 바탕으로 1996년 초연한 연극 '더 스톤즈'를 원작으로 한다.
놀이와 범죄의 아슬한 경계 속에서 생애 처음으로 감당하기 힘든 위기 상황과 갈등 속에 서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특정 사건의 인물이 아닌, 혼란 속의 청소년들 모습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이들을 쫓는 형사들과 그들을 뛰게 하는 청소년들의 긴박한 질주는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게 만든다.
<가믄장아기> <사천가> <억척가> 등을 연출한 남인우가 10년 전 보호관찰대상 소년들과 연극을 함께 만들었을 때의 경험이 밑거름 되어 탄생한 이번 무대는 외국 작품이 원작이나 재개발 구역 공사장 등을 비롯 오늘날 기형적으로 변형된 놀이와 놀이터, 그곳에 방치된 한국의 10대들의 모습과 생각, 사고와 행동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함께 한 청소년 서포터즈들의 적극적인 협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김문성, 김정훈 두 배우가 중학생 상식과 민재를 비롯, 경찰인 정도와 광해 역을 윗옷의 지퍼를 올리고 내리는 등의 단순한 변화만을 활용, 훌륭히 변신해 소화한다. 무대를 둘러싼 철제 구조물과 2층에 위치해 공사장 인부로도 변신하는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강렬함을 더한다.
그 시대를 거쳐온 ‘어른들의 한 말씀’이 아니라, 세상과 나에 대한 치열한 혼란과 싸우고 있는 10대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청소년 교육극이 아니라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들의 눈높이에서 다룬 청소년극의 수작이다. 짧은 공연기간이 아쉽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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